월요일 아침의 비극... 미국 초등학교 총격에 어린이 3명 등 6명 희생

입력
2023.03.28 07:34
범인은 28세 '졸업생'... 경찰 대응총격에 사망
바이든 대통령 "총기규제법 처리" 거듭 촉구

미국 테네시주(州)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3명을 포함해 6명이 희생됐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기독교계 사립 초등학교인 커버넌트스쿨에서 이날 오전 총격이 벌어져 학생 3명과 교직원 3명이 사망했다. 숨진 학생들은 모두 8,9세의 어린이였고, 교직원은 캐서린 쿤스(60) 교장을 비롯해 모두 60대였다. 희생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도착 즉시 사망 판정을 받았다.

범인은 이날 오전 10시 13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를 벌인 지 14분 만인 오전 10시 27분 경찰의 총에 맞고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범인이 이 학교 졸업생인 오드리 헤일(28)로, 그가 트랜스젠더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헤일은 소셜 미디어 프로필에서 남성 대명사를 사용한 생물학적 여성"이라고 말했다. 범행 당시 그는 소총 두 자루와 권총 한 정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경찰은 교회가 운영 중인 이 학교에 경찰관이 상주하거나 배치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2001년 설립된 이 초등학교에는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약 200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으며, 교직원 수는 약 50명이다. 총격이 벌이지자 학생들은 서로 손을 잡은 채 학교 근처 교회로 대피했고,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온 부모들과 만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의회의 총기규제법 처리를 재차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우리는 총기 폭력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총기는 우리의 공동체를 파괴하고, 이 나라의 영혼을 찢어 놓는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학교를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의회에 제출한 총기 규제법을 처리하기를 거듭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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