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A매치 최다출전·최다득점... 케인 잉글랜드 최다골

입력
2023.03.24 16:08
기록 쏟아진 유로2024
호날두 A매치 197경기 출전·120득점
케인 A매치 54득점 기록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국가대항전(A매치) 역대 최다 출전·최 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해리 케인(토트넘)은 잉글랜드 A매치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는 23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예선 J조 1차전 리히텐슈타인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멀티 골을 터트리며 팀의 4-0 대승을 견인했다.

그는 이날 경기를 통해 축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국가대항전에 197번째 출전한 호날두는 종전 바데르 알무타와(쿠웨이트)가 가지고 있던 A매치 역대 최다출전 기록을 넘어섰다. 2003년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20년간 꾸준히 대표팀 경기에 나서 달성한 기록이다.

더불어 호날두는 자신이 보유한 A매치 역대 최다골 기록도 경신했다. 그는 이날 주앙 펠릭스(첼시)와 전방 공격수로 호흡을 맞추며 후반 6분엔 페널티킥으로, 후반 18분엔 프리킥으로 득점을 올렸다. 이로써 그는 A매치 통산 120골을 기록하며 이 부문 2위인 이란의 알리 다에이(109골)와의 격차를 11골로 벌렸다. 호날두는 또 20년간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A매치 득점을 올리는 진기록도 달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포르투갈은 상대를 압도했다. 전반 8분 주앙 칸셀루(바이에른 뮌헨)가 때린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며 손쉽게 리드를 잡았다. 후반 2분에는 칸셀루의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나오자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가 침착하게 마무리 지으며 2-0으로 달아났다. 이어 호날두가 두 골을 더한 포르투갈은 리히텐슈타인을 4-0으로 대파했다. 호날두는 후반 34분 홈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곤살루 하무스(벤피카)와 교체됐다. 페르난두 산투스 전 포르투갈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포르투갈 대표팀 사령탑으로 치른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토트넘)의 ‘단짝’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케인은 같은 날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2024 예선 C조 1차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A매치 54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 부문 공동 1위였던 웨인 루니(53골)를 제쳤다. 케인은 특히 루니가 120경기 만에 세웠던 최다골 기록을 81경기 만에 수립해 경기당 득점에서도 압도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케인을 앞세운 잉글랜드는 이탈리아를 2-1로 제압했다. 전반 13분 케인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를 맞고 튕겨 나오자 문전에 있던 데클런 라이스(웨스트햄)가 이를 침착하게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어 전반 44분 상대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어 낸 페널티킥을 케인이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이탈리아는 후반 11분 마테오 레테기(티그레)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잉글랜드가 이탈리아 원정에서 이긴 건 1961년 이후 처음이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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