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도봉 아파트값 1년 새 20% 하락... 최대 하락은 '인천'

입력
2023.03.20 15:00
전국 아파트 17% 하락

전국 아파트값이 1년 새 1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인천이었다.

20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해 대비 -17.2%로 집계됐다. 시·도별 하락률은 인천(-21.5%) 세종(-19.9%) 경기(-19.8%) 대구(-18.9%) 대전(-18.1%) 부산(-16.6%) 순이었다. 하락세가 가팔랐던 인천, 경기 등은 2021년에 상승세가 컸던 지역이다.

서울은 지난달 기준 노원구와 도봉구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0.4%, -20%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빚낸)족'이 몰리면서 집값이 크게 올랐던 지역이 더 빠르게 하락한 것이다. 이어 강동구(-19.1%) 구로구(-18.9%) 양천구(-18.9%) 순이었다. 서울 중심권인 종로구(-10.4%) 중구(-11%) 용산구(-11.6%)는 타 지역에 비해 하락률이 낮았다. 서초구는 지난해 9월 가장 늦게 가격이 하락 전환했다.

주요 수도권 전철 노선별로 살펴보면 4호선 역세권 아파트 가격이 -19.7%로 가장 크게 떨어졌다. 3호선(-16.6%)의 하락률이 가장 낮았고, 2호선 역세권 아파트 또한 -16.8%로 가격 변동이 덜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타 지역에 비해 하락세가 큰 지역은 공통적으로 저금리 시기에 높은 가격 상승을 보였던 곳"이라며 "당시 고가 아파트 대출 규제로 인해 지하철 통근이 가능하고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개통 호재가 있는 서울 외곽과 경기, 인천의 매수세가 강했는데, 대출 비율이 높은 지역들이 미국발 금리 인상 타격을 크게 받았다"고 풀이했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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