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기금 운용을 대행하는 국내·외 민간 자산운용사에 내는 위탁수수료가 8년간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민연금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국민연금 자산군별 위탁 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민연금이 운용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총 2조3,424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위탁수수료는 증가 추세다. 2013년 5,000억 원을 지급한 후 2017년(1조1,298억 원) 처음 1조 원을 웃돌았다. 2020년(1조3,749억 원) 전년 대비 2,052억 원 감소했으나, 이듬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기금이 불어나면서 위탁 운용액도 함께 늘어난 결과다. 위탁 운용 규모는 2013년 144조 원에서 2021년 432조 원으로 수수료와 비례해 4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수수료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위탁 운용 규모(426조 원)가 2021년과 비슷하고 계약에 따라 고정비용으로 나가기 때문에 조 단위의 수수료가 지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위탁 운용 수익률은 글로벌 긴축 기조로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큰 폭의 마이너스(-)를 냈다. 국내·외 주식에서 각각 -22.42%, -13.03%, 국내·외 채권에선 -5.17%, -5.29%의 적자를 보였다. 지난해는 전체 운용액(889조 원)의 절반 정도를 위탁 운용사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