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라는 데 굳이'...경기도, 충북과 상생협약 무기연기

입력
2023.03.15 09:48
"논의 더 필요" 밝혔지만 김영환 지사 '기꺼이 친일파' 발언 부담된 듯

경기도가 충북도와의 상생발전협약 체결을 무기 연기했다. 이유는 ‘친일파’를 자임한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발언 때문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경기도∙충북도 상생발전 업무협약 체결을 무기 연기했다고 15일 밝혔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날 충북도청을 찾아 김영환 충북지사와 환담을 나누고 두 도 간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도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이유를 대고 협약식을 무기 연기했다.

협약식 무기 연기에 따라 경기도와 충북도의 실무진들이 협의에 나섰던 제안과제 20여 건도 모두 취소됐다.

경기도 관계자들은 “친일파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충북지사와 악수를 나누는 게 부담되지 않았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김영환 지사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에서 정부의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통 큰 결단'이라고 치켜세우며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김 지사의 발언 이후 ‘의병의 고장’ 제천에서 규탄집회가 열리는 등 갈수록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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