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를 장악하려는 러시아의 시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하루 새 러시아 측 사상자만 500명이 넘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사령부 대변인은 "24시간 동안 러시아 사상자가 500명을 넘는다"고 이날 현지 의회 방송에서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24시간 동안 16차례 공격을 감행했고, 바흐무트에서만 23차례 충돌이 발생했다"며 "전투 과정에서 적(러시아군) 221명이 숨지고 314명이 다쳤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에 맞서 바흐무트에서 퇴각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유지하는 한편, 러시아 측 대규모 전력 손실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바흐무트의 상당 부분을 장악했다고 선언하고 있다. 바흐무트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러시아 용병단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전날 공개한 영상에서 "바그너 용병들이 바흐무트 중부에 있는 행정 중심지에 근접했다"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고층 건물 옥상에서 다른 건물을 가리키면서 "이것은 바흐무트 정부 건물이며 바흐무트 중심부"라며 "이곳에서 1.2㎞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바흐무트에서 승리하려면 매달 탄약 1만 톤이 필요하다"며 "탄약이 무조건 우리에게 직접 전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국방부 국방정보국(DI)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보 보고서에서 "바그너 용병 부대가 지난 나흘에 걸쳐 바흐무트 동부 대부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다만 DI는 바흐무트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바흐무트카강이 러시아군의 서쪽 진격에 중대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러시아가 바흐무트 동부 지역 정리에 나섰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