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과 영화로 사랑을 받고 있는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배우 하임 토폴이 9일(현지시간)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의 가장 걸출한 배우 중 하나인 토폴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수년 동안 알츠하이머병을 앓아 온 토폴은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생을 마감했다.
토폴은 1961년 영화 '나는 마이크를 좋아해'로 이스라엘에서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그는 1966년 영화 '팔레스타의 영웅'으로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 다수의 작품에 조연으로 출연했다.
그가 세계적 배우의 반열에 오른 건 1967년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라는 뮤지컬에 주연 배우로 출연하면 서다. 러시아에 거주하는 유대인 테브예의 인생사를 그린 이 작품은 1971년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돼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기록했다. 토폴은 영화 '지붕 위의 바이올린'에도 딸과 함께 출연했다.
토폴은 이후 전 세계를 돌며 '지붕 위의 바이올린' 뮤지컬을 찾는 관객들 앞에서 3,500회 이상 공연을 했다. 초연이었던 1967년부터 2009년 고별 무대까지 무려 42년 동안 한 작품에 출연한 것이다.
토폴의 사망 소식을 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위터에 "그는 이스라엘의 최고 배우 가운데 한 명이자 이스라엘을 사랑하고 이스라엘이 사랑한 배우였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