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BMW 코리아는 디자인을 새롭게 다듬고 내실을 더한 뉴 3시리즈 세단 및 투어링 모델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고, 시장의 기준을 제시해온 ‘3 시리즈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뉴 3 시리즈는 엔트리 모델이라 할 수 있는 320i는 물론이고 강렬한 퍼포먼스로 일상부터 트랙 주행까지 균형 있게 구현하는 M 퍼포먼스 모델까지 다채롭게 구성되며 ‘3 시리즈의 탄탄한 라인업’을 과시했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변화’ 및 경쟁력 강화 라인업에는 매력적인 성능, 만족스러운 주행을 제시해온 PHEV 사양, ‘330e’ 역시 포함됐다.
새롭게 다듬어진 330e M 스포츠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330e M 스포츠는 이미 시장의 모든 소비자들이 알고 있는 ‘3 시리즈의 균형잡힌 세단’의 체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4,715mm의 전장을 시작해 각각 1,825mm와 1,44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한층 대담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한껏 과시한다. 여기에 체급 대비 넉넉히 구성된 2,850mm의 휠베이스는 실내 공간의 기대감을 더한다. 참고로 전동화 모델로 배터리를 장착했음에도 공차중량이 1,870kg에 그쳐 ‘부담’을 덜어낸다.
더욱 깔끔한 매력의 3 시리즈
330e M 스포츠는 최근 공개된 뉴 3 시리즈의 디자인 변화, 그리고 기술적 연출을 그대로 반영한 모습이다. 이전에도 그렇듯 PHEV 모델 고유의 ‘존재감’을 강조하는 디테일, 디자인 요소는 크지 않고 ‘3 시리즈’ 본연의 가치, 매력을 보다 명확히 드러내는 모습이다. 대신 친환경 차량임을 암시하는 외장 컬러가 무척 인상적이다.
BMW 특유의 감각이 돋보이는 키드니 그릴을 검은색으로 칠하고 새롭게 구성된 ‘ㄱ’ 형태의 헤드라이트 아래에는 뉴 3 시리즈의 핵심 요소라 할 수 있는 새로운 바디킷이 자리한다. 새로운 바디킷은 특유의 역동성 보다는 독특한 조형미, 그리고 세련된 매력을 앞세워 시선을 집중시킨다.
측면에서는 앞서 설명한 충전 소켓 커버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여느 3 시리즈와 동일한 모습이다. 롱 노즈-숏 데크의 프로포션 덕에 안정감과 스포티함이 공존한 측면은 깔끔한 캐릭터 및 숄더 라인과 한층 늘어난 휠베이스를 통해 ‘전체적인 균형감과 여유’를 한껏 강조한 모습이다.
깔끔하고 날렵하게 다듬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앞세운 후면 디자인 역시 균형 잡힌 모습이다. 깔끔한 차체 구성, 그리고 균형 잡힌 연출 등이 시각적인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듀얼 머플러 팁, 그리고 소소하게 구성된 리어 디퓨저 등이 차량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모습이다.
최신의 기술을 담은 공간
최근 BMW가 선보이는 차량들의 특징들은 계기판부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스플레이 패널까지 하나의 커브드 패널에 배치하고, OS8를 적용해 시각적, 기능적 가치를 더하는 것에 있다.
뉴 3 시리즈,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330e M 스포츠 역시 이러한 변화를 부여 받았다. 실제 3 시리즈 고유의 균형감이 도드라지는 대시보드 위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들은 더욱 화려한 그래픽을 과시하며 ‘감각적인 만족감’을 더한다.
여기에 크기를 대폭 줄인 기어 노브와 깔끔해진 센터 터널 등 역시 공간 가치를 더한다. 대신 그외의 요소, 즉 스티어링 휠이나 버튼, 다이얼 등은 기존의 3 시리즈와 큰 차이가 없어 ‘익숙함’ 역시 누릴 수 있다.
새로운 디스플레이 패널과 함께 적용된 OS8은 대대적인 기술 개선을 과시한다.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차량에 대한 다양한 설정,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이러한 ‘다채로운 기능’의 매력은 분명 여러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모습이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먼저 인터페이스가 조금 혼잡스러워 ‘원하는 기능’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 여기에 사운드 시스템의 매력 역시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체급 대비 긴 휠베이스를 갖춘 만큼 실내 공간은 충분한 모습이다. 실제 1열 시트 역시 사이드 볼스터가 다소 조인다는 느낌은 있지만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부담이 없고, 레그룸, 헤드룸 역시 여유로운 편이다.
여기에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시트의 형태, 그리고 공간 등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덕분에 패밀리 세단으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다만 소재가 고급스럽다고 평하기엔 조금 아쉬웠다.
3 시리즈는 체급 대비 적재 공간을 여유롭게 확보한 차량 중 하나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특히 배터리 등을 더하며 일부 공간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330e M 스포츠의 적재 공간은 ‘일상 속에 충분한 능력’을 제시한다. 여기에 2열 시트 폴딩을 통해 추가적인 공간을 누릴 수 있다.
균형 잡힌 330e M 스포츠
뉴 3 시리즈는 디자인 및 기술적인 변화가 도드라지는 차량이지만 ‘파워트레인의 개선’은 확인할 수 없는 게 아쉽다. 하지만 330e M 스포츠는 이미 충분한 ‘패키지’를 갖추고 있다.
184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강력한 전기 모터의 조합을 통해 합산 출력 292마력, 42.8kg.m의 토크를 낼 수 있는 파워 유닛을 구성했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통해 민첩한 움직임과 효율성의 매력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330e M 스포츠는 만족스러운 가속 성능과 전동화 드라이빙의 가치를 선사한다. 실제 복합 연비는 15.7km/L(가솔린 11.0km/L, 전기 3.3km/kWh)이며 12.0kWh의 배터리를 통해 약 41km의 거리를 전기의 힘만으로 달릴 수 있다.
전동화 기조 속, 3 시리즈의 가치를 이어가다
330e M 스포츠의 외형과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새로운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OS8이 제시하는 ‘시각적인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BMW 특유의 매력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이 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또한 시동 이후에는 전동화 모델 특유의 정숙함을 느낄 수 있어 이어질 드라이빙에서 ‘전동화 드라이빙’ 실력 역시 무척 궁금해졌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330e M 스포츠는 전동화 모델이지만 ‘330’이라는 이름처럼 성능 부분에서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실제 합산 출력 292마력, 그리고 42.8kg.m의 토크는 말 그대로 ‘주행의 여유’를 더하는 수준이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채로운 주행 영역에서 거침 없는 모습이다. 또한 전기 모터의 출력, 토크가 매끄럽게 개입하며 주행 전반의 민첩성을 더하는 점 역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전동화 모델들의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는 ‘두 동력원의 출력’이 합을 이루고, 또 이탈할 때의 이질감 역시 크게 느껴지지 않아 ‘전반적인 완성도’ 역시 마음 껏 누릴 수 있었다.
8단 자동 변속기는 다른 BMW의 차량들, 그리고 G20 3 시리즈에서 검증된 것처럼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드라이빙을 이끄는 모습이다. 다만 무척 작아진 기어 노브를 조작에 익숙해지는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변속 속도나 변속 질감, 그리고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시프트 패들을 통한 적극적인 수동 변속 역시 가능했다. 전동화 기조 속에서도 ‘드라이빙’에 집중할 수 있는 구성을 갖춘 330e M 스포츠의 매력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330e M 스포츠는 3 시리즈의 ‘전동화 사양’이다. 그 덕에 주행 전반에서는 ‘3 시리즈’ 특유의 우수하며 균형 잡힌 드라이빙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실제 정교하면서도 민첩한 조향 질감, 그리고 조향에 따른 기민한 차체의 움직임은 말 그대로 3 시리즈의 성격을 드러낸다. 전동화 사양으로 변화되며 더해진 무게가 자칫 발목을 잡을까 걱정했는데 ‘무게의 부담’ 역시 크지 않았다.
덕분에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한 후에는 ‘출력 전개 상황에서의 특징’을 제외한다면 일반적인 3 시리즈와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 평할 수 있었다.
실제 기본적인 노면 대응 능력도 충분해 승차감을 꾸준히 유지하는 모습이다. 노면에서 발생되는 충격, 소음 등을 능숙히 걸러내며 프리미엄 세단의 매력을 한껏 과시했고, 장시간 주행을 하더라도 스트레스가 크지 않음을 확신하게 만든다.
물론 완전히 승차감 중심의 셋업을 가진 차량에 비해 탄탄한 느낌이 도드라지는 건 사실이나 이는 ‘전동화 과정’ 속에서의 얻은 것이 아닌 ‘3 시리즈’ 고유의 성격이라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되지 않았다.
여기에 드라이빙 모드를 바꿔가며 주행의 여유, 그리고 스포티한 매력을 공존시킬 수 있어 지금껏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을 지켜온 3 시리즈의 ‘가치’를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각 드라이빙 모드를 보다 세세하게 조율할 수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한편 전기 주행에서도 좋은 모습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기본적인 ‘전기 모터’의 출력이 충분한 만큼 운전자의 스트레스가 크지 않았고, 도로의 흐름을 저해하는 일도 없어 누구라도 만족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이라 생각됐다.
좋은점: 완성도 높은 전동화 파워트레인, 우수한 드라이빙의 매력
아쉬운점: 일반적인 3 시리즈와의 ‘차별성 부족’
바로 선택할 수 있는 전동화 3 시리즈
최근 자동차 브랜드들은 전동화 기조에 힘을 더하며 다채로운 전기차, 그리고 여러 전동화 청사진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인프라 및 생태계 등을 언급하며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지금 당장, 안정적인 전동화를 원한다면 BMW 330e M 스포츠는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선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