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7일 2020년 공무수행 중 숨진 고(故) 이성림 경사의 공로를 인정해 순직 경찰관으로 인증했다. 이날은 인터폴이 지정한 ‘세계 순직경찰의 날’이다. 인터폴은 현장에서 순직한 회원국 경찰관을 기리기 위해 2020년부터 순직 사례를 취합해 공로를 심의한 뒤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 경사는 2020년 12월 14일 오후 6시 47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교차로에서 퇴근길 교통정리를 하던 중 차량에 치여 일주일간 투병하다 29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특히 그가 결혼 4개월 차 새신랑이며, 아내가 임신 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이 경사는 1계급 특진과 함께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경찰청은 지난해 9월 이 경사를 순직 경찰관으로 인증해달라고 인터폴 사무총국에 요청했고, 인터폴은 3개월 정도 심의를 거쳐 인증서 발급을 결정했다.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은 이날 이 경사 유족을 청사로 초청해 인증서를 추서하고, 윤희근 경찰청장이 직접 쓴 손 편지를 전달했다. 윤 청장은 이 경사 자녀에게 쓴 편지에 “너는 대한민국 14만 경찰의 딸이다. 너는 우리들의 자랑이다”라며 “부디 그 사실을 잊지 말고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이 되어달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