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수주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조선해양이 재난 상황에서 핵심 업무를 서둘러 정상화할 수 있다는 국제 인증을 국내 업계 최초로 땄다. 안정적 제품 및 서비스 공급이 가능하다는 의미여서 앞으로의 수주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노르웨이선급협회(DNV)로부터 '사업 연속성 관리 체계(BCMS)'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22301 인증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 인증은 보안사고, 물리사고, 정보기술(IT) 시스템 접속차단, 재난 등 기업의 핵심 기능이 중단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하고 최단 시간 내 핵심 업무를 복구해 사업을 정상화하는 기업의 예방·관리·복구 체계를 갖췄음을 뜻하다.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게 돼 영업력 향상과 함께 사업의 안정성 확보에 따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올 초 인증을 받을 정로로 흔치 않은 사례"라며 "전 세계적으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9월 리스크 관리팀을 꾸려 그동안의 리스크 경영 능력을 점검하고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런 사회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올해도 실적을 높이고 있다. 현재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이 지난해 대비 4.2%포인트 높은 38.8%를 기록, 2021년 이후 3년 연속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반 선박에 비해 이익이 높은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가 집중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크게 이바지할 전망이다. 2일에는 북미 지역 선사와 LNG 운반선 세 척을 역대 최고 가격인 1조78억 원에 계약하기도 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올해는 선별 수주에 주력해 수익을 높이는 동시에 리스크 대응 체계를 꾸준히 강화해 신뢰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