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 28곳을 무더기로 수출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미국 제품을 사용해 중국의 군(軍) 현대화를 지원하거나, 미국의 수출 제재 대상인 이란 측에 물품을 공급했다는 이유 등을 제재 이유로 들었다.
2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공개한 연방 관보에 따르면, 이번에 신규 제재 대상에 오른 기업은 AIF 글로벌 로지스틱, 갤럭시 일렉트로닉 등 중국 업체 28개, 파키스탄 업체 4개, 미얀마 업체 3개, 러시아 및 대만, 벨라루스 업체 각 1개 등 총 37곳이다.
상무부는 중국 기업 중 물류회사인 AIF 글로벌 로지스틱 등에 대해 제재 대상인 이란 법인에 물품을 공급했거나 공급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쑤저우 센텍 커뮤니케이션 등은 중국의 군 현대화를 위해 미국 제품을 확보하려고 했다는 것 등을 문제 삼았다. 바오딩 자이언트 수출입 등 일부 중국 기업은 탄도 미사일이나 핵 활동 관련성 등이 제재 이유로 제시됐다.
통상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 해당 기업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 업체와의 거래도 금지된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수년간 기술과 관련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2020년 중국 최대 유전자 기업인 BGI그룹의 신장 실크로드BGI와 베이징 류허BGI 등 계열사 두 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하기도 했다. 당시 이 기업의 유전자 데이터 분석 등이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사용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다만 BGI그룹 측은 해당 혐의를 부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