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샌디에이고)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이 합류해 30명 전원이 모인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손발을 맞췄다. 대표팀 전원이 모인 것은 지난 1월 국가대표 최종 명단 발표 후 두 달 만이다.
전날 오전과 저녁 비행기로 귀국한 대표팀은 이날 3시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번트 등 작전과 수비 시프트 훈련은 전력 노출 우려가 있어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강철(KT) 감독은 훈련 후 “어제까지 힘든 여정을 거쳤지만 오늘 선수들이 그런 모습을 전혀 표시 안 내고 훈련에 임했다”면서 ”선수별 루틴대로 개인 훈련 및 전체 훈련을 예정대로 모두 소화했다”라고 말했다.
‘베스트 타순’도 윤곽이 잡혔다고 했다. 이 감독은 “(타순을 짤 때) 에드먼이 어떤 유형인지, 또 양의지(두산)와 최정(SSG)이 어느 타순에서 더 편하게 칠 수 있는지 고민했다”면서 “지금은 어느 정도 (타순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되는 SSG 퓨처스팀과 연습경기에선 베스트 멤버가 출전할 수 없다. 이 감독은 “김하성과 에드먼이 소속팀 규정에 따라 3일 연습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서 “두 선수는 경기 후 개인 라이브 타격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3일 연습경기에서 대표팀은 고영표(KT)를, SSG는 김광현을 각각 선발 투입할 예정이다. 대표팀 코치진은 미국 전지훈련에서 기상 사정 등으로 투수들의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다고 판단, 연습경기에서 SSG 마운드에도 대표팀 선수들이 일부 오를 수 있도록 SSG와 조율을 해 놨다. 이강철 감독은 “투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에드먼을 옆에서 지켜본 소감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대표팀에) 데려오길 잘했다”고 했다. 이 감독은 “메이저리그 출신이라고 거들먹거리면 팀 분위기를 망칠 수도 있는데, 오히려 수비도 더 열심히 하고 모르는 것은 자꾸 물어보려 한다. 팀에 녹아 들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결과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과정에선 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한편 대표팀은 3일 연습경기 이후 일본 오사카로 출국해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한신과 연습경기를 거친 뒤 9일 도쿄돔에서 호주와 1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