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와 꼭 붙어보고 싶다.”
일본프로농구 B.리그 우츠노미야 브렉스에서 활약 중인 양재민이 안양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을 원했다. 양재민은 1일 일본 우츠노미야 닛칸 아레나에서 펼쳐진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B조 1경기 TNT 트로팡 기가(TNT)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결승이나 3·4위 결정전에서 KGC인삼공사를 만날 확률이 있다”며 “한·일전이긴 하지만 국가대항전은 아니다. 발언하기 조심스럽지만 팀과 팀으로 붙는 것인 만큼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재민은 연세대 재학 중 미국(NCJAA리그)으로 건너갔다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일본 B.리그에 진출했다. 신슈 브레이브스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일본 농구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양재민은 지난해 B.리그 최강팀 중 하나인 우츠노미야와 2년 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작 이적 후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양재민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선수 기용) 권한은 감독에게 있다. 감독을 찾아가 출전시간에 대해 물어보는 것도 아닌 것 같다"며 "그냥 체육관에 나가서 열심히 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재민은 TNT와의 EASL 경기에서는 15분 3초간 뛰면서 8점, 4리바운드로 팀의 99-66 대승에 기여했다. 리그 경기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 받은 그는 “한국 선수들과 한국 기자들이 많이 보러 왔는데 조금이라도 뛰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의 소속팀 연고지인 우츠노미야는 농구가 주요 스포츠인 도시다. 길거리에서 그를 알아보는 시민들도 있다. 그는 “(지역 팬들이)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 팀 동료들도 마찬가지다”라며 “이번 대회도 원래 방식대로 치러졌다면 (서울 SK와의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한국에 갔어야 했는데 (한국 방문이)무산돼 동료들이 무척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EASL은 애초 8개 참가팀을 두 조로 나눈 뒤 각 조 예선전을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일정이 밀리면서 일본 우츠노미야와 오키나와에서 단판 승부를 내는 것으로 변경됐다. 여기에 각국 프로리그 일정도 겹치면서 참가팀들은 예선전에서 두 경기만을 치르게 됐다. 결국 한 조에 묶여 있는 서울 SK와 우츠노미야의 맞대결이 불발됐다. 다만 조가 다른 KGC인삼공사와는 결승 또는 3·4위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양재민은 “(KGC인삼공사와) 꼭 붙어보고 싶다”며 “해외에서 프로선수로 뛰며 한국 프로팀과 경기할 수 있는 기회를 누가 가질 수 있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는 정말 좋은 기회”라며 “꼭 잘해야 한다는 것보단 ‘양재민이 해외에서 잘 버티고 있구나’란 느낌이 들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양재민은 마지막으로 현재 자신의 마음가짐과 향후 계획을 전했다. 그는 “우츠노미야는 전통이 깊은 팀이다. 출전시간은 생각보다 적지만 코칭스태프들에게 배우는 것들이 많다”며 “출전시간은 따지지 않고 매일 훈련할 때마다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