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사 최태원, 스페인 총리 만나 "엑스포 유치 지지 요청"

입력
2023.03.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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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친서 전달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3개국 순방에 나선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에 대한 스페인의 지지를 요청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1일 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총리궁에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만났다. 이날 면담 자리에는 박상훈 주스페인 대사, 홍성화 유치사절단 위원, 성일경 삼성전자 구주총괄 부사장이 한국 측 인사로 함께했다. 스페인 측에선 마누엘 데 라 로차 총리실 경제수석, 엠마 아파리치 총리실 외교보좌관 등이 합류했다.

최 회장은 "스페인은 신재생에너지 강국이며 한국도 2050 탄소중립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을 포함한 전략적 산업 분야에서 양국 협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그는 "엑스포가 기술 발전을 보여주는 단기간 이벤트로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뒤 "부산엑스포는 인류 공동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며 이를 다음 개최국에 전수해 지속적으로 인류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체스 총리는 최 회장에게 화답했다. 산체스 총리는 "스페인 방문을 환영하며 엑스포 유치에 대한 한국의 노력과 엑스포 개최지로 부산이 가진 역량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스페인은 유럽 2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반도체 산업 생태계도 잘 갖춰진 국가"라며 "한국 기업의 스페인 투자가 확대되길 바라며 올해 하반기 서울에서 문을 여는 세르반테스 문화원을 통해 양국 간 문화 협력도 증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스페인 총리 면담에 이어 레예스 마로토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을 1일 만나 양국의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2030 엑스포 유치 목적과 비전을 설명했다.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는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맡는 국제박람회기구(BIE)를 담당하는 주무 부처다.

최 회장은 스페인에 이어 2일부터 덴마크, 포르투갈을 잇따라 찾아 엑스포 유치 교섭 활동을 벌이는 동시에 방문국과 경제 협력 및 기업인 교류 확대 등을 논의한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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