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산불 17시간 만에 진화, 화재 원인은 쓰레기 소각 추정

입력
2023.03.01 11:40
피해 면적 37㏊로 추산
한때 주민 등 367명 대피
소방대원 1명 다치기도

장애인 시설 거주자 등 주민 367명이 대피할 정도로 확산세가 컸던 경북 예천 산불이 17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축구장 52개 면적과 맞먹는 산림이 탔다.

1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산불이 진화됐다. 전날 오후 3시 55분쯤 발화한 지 17시간여 만이다. 산불 피해 면적은 37㏊로 추산됐다. 이번 산불로 민가 등 5곳이 그을음 피해를 입었다. 주민과 장애인 시설 거주자 등 367명이 초등학교 등 인근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산불 원인은 쓰레기 무단 소각으로 추정된다. 산림 당국은 발화지점 인근 민가 쪽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산림당국은 전날 산불 확산세가 커져 진화 작업이 쉽지 않자, 발화 40여 분 만에 2단계 동원령을 발령하고 충북과 충남, 강원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이날 오전 7시쯤 날이 밝자, 헬기 19대를 투입했다. 산림당국은 주불을 진화했지만, 인력 367명과 장비 56대를 투입해 잔불 감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119산불특수대응단, 의용소방대원들과 함께 잔불을 끄고 뒷불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천= 김정혜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