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와 함께 옥고를 치른 '8호 감방'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국가보훈처는 28일 3·1운동을 주도하고 유관순 열사와 서대문형무소 등 감방에서 옥고를 치른 여성 독립운동가 권애라·신관빈·심영식·임명애 선생을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권 선생과 신 선생, 심 선생은 1919년 3월 개성 시내에서 열린 만세 운동을 조직했다. 예배당에 숨겨 둔 독립선언서를 꺼내 개성 시내에 배포하고 호수돈여학교 학생들이 거리 시위에 나서며 개성 최초의 만세 시위가 열리게 됐다.
권 선생은 1920년 7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내 조직원으로 독립자금을 모집했으며 이후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상해 애국부인회와 고려공산당 상해 지부에서 활동했다. 1940년 아들과 함께 중국 지린성에서 독립군 병력 충원을 위해 활동하다 일제 관동군에 체포, 옥고를 치르다 1945년 광복으로 석방됐다.
임 선생은 1919년 3월 10일 파주 지역 첫 만세 시위를 이끌었다. 그해 3월 25일 '3월 28일 만세시위를 일으킬 테니 모두 동글봉으로 모이라'는 격문을 작성해 배포하기도 했다. 임 선생은 다만 시위 이틀 전 체포돼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이들은 모두 서대문형무소 여옥사 ‘8호 감방’에서 유관순 열사와 함께했다. 보훈처는 "권애라·신관빈·심영식·임명애 선생은 주체적으로 3·1 운동에 참여해 일제의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여성 독립유공자"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선생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권애라 선생에게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심영식 선생과 신관빈 선생에게 각각 1990년과 2011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임명애 선생에게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