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 제재에 관세 인상까지'...미국, 대러 추가 전면 제재안 발표

입력
2023.02.2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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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아시아 등 약 90개 기업 제재 대상
독일 레오파르트2 전차 우크라이나에 첫 상륙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인 24일(현지시간)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추가 제재안에는 기존 제재 조치를 위반한 러시아와 제3국 기업들에 대한 수출통제와 러시아산 금속·광물·화학물질 등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가 포함됐다.

백악관은 "이번 제재 대상에는 러시아 내의 개인·기업·기관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지원하는 유럽, 아시아, 중동의 '제3국 행위자'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통제 등 제재를 받는 기업은 약 90개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러시아 제품에 대한 관세도 인상된다. 구체적으로 러시아산 금속, 광물, 화학 제품 등 100여 개 품목이 대상이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로 러시아에서 제련되거나 주조된 알루미늄이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에는 올해 봄 반격을 준비 중인 우크라이나를 위해 20억 달러(2조6,000억 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이 요구해 온 F-16 전투기는 원조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F-16 전투기가 당장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F-16은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방위를 위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에는 독일 주력 전차인 레오파르트2 전차가 처음 전달됐다. 폴란드 현지 언론은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이날 키이우를 방문해 레오파르트 탱크를 직접 인도했다고 전했다. 폴란드는 앞서 우크라이나에 독일제 레오파르트2 탱크 14대 제공을 약속했고, 독일 역시 14대의 레오파르트2 탱크를 지원하기로 했다.

민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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