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306마력으로 무장한 스테디셀링 SUV – 토요타 RAV4 PHEV

입력
2023.02.24 09:37

한국토요타자동차가 2023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RAV4 PHEV와 함께 앞으로 연이어 데뷔할 새로운 차량들을 공개하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렉서스와 토요타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전동화 모델, 그리고 그 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차량을 선보이며 시대의 흐름에 박자를 맞추는 것과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첫 시작을 알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RAV4 PHEV 역시 함께 공개되었다. 과연 306마력을 품은 RAV4 PHEV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RAV4 PHEV는 우리가 알고 있는 ‘스테디셀링 SUV’ RAV4의 균형 잡힌 체격을 그대로 계승하는 모습이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4,600mm의 휠베이스를 갖췄고 각각 1,855mm와 1,69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이와 함께 휠베이스는 2,690mm로 일반적인 RAV4들과 차이가 없다. 대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 유닛과 E-Four(AWD) 시스템을 더해 공차중량은 1,930kg으로 제법 묵직하다.

E-부스터의 감각으로 매력을 더하다

국내 시장에서는 무척이나 솔직한 ‘RAV4 PHEV’라 명명되었으나 일부 시장에서는 ‘RAV4 프라임’으로 불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는 ‘새로운 전동화 파워 유닛’의 도입을 알리는 소소한 변화를 더해 ‘차별화’를 이뤄냈다.

실제 RAV4 고유의 ‘크로스 옥타곤’ 디자인 기조를 그대로 반영한 다부진 전면 디자인과 날카롭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 구성은 여전하다. 여기에 다부진 감각이 돋보이는 바디킷 역시 그대로다. 여기에 E-부스터로 명명된 디자인 기조에 맞춰 소소한 변화가 더해져 ‘특별함’을 자아낸다.

실제 전면과 측면에는 메쉬 타입의 프론트 그릴이 자리하며 바디킷 역시 검은색 유광의 마감을 통해 더욱 대담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이외에도 특유의 견고한 차체를 받치는 네 바퀴에는 검은색 코팅을 더한 19인치 5스포크 휠을 적용해 특별한 감성을 자아낸다.

후면 역시 일반적인 RAV4의 균형 잡힌, 그리고 직선적인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명료한 리어 램프와 함께 차체 양끝의 머플러 팁 뱇 역시 여전하다. 대신 PHEV의 정체성을 강조하듯 테일 게이트 한쪽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레터링을 더해 시선을 끈다.

참고로 RAV4 PHEV는 강력한 성능을 과시하듯 강렬한 붉은 색상의 ‘이모셔널 레드2(Emotional Red2)’를 새롭게 도입해 여섯 개의 외장 컬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306마력의 특별함을 과시하다

RAV4 PHEV의 실내 공간 역시 일반적인 RAV4와 유사하면서도 ‘특별한 변화’로 고유한 매력을 과시한다.

기본적인 공간 구성은 여느 RAV4들과 같이 직선적이고 균형 잡힌 모습이다. 대신 검은색으로 다듬어진 공간에 강력한 성능을 암시하는 듯한 ‘붉은색 스티치’를 곳곳에 더해 강렬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스티어링 휠, 기어 레버 및 센터 터널 등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여기에 새롭게 구성된 디지털 클러스터가 더욱 밝은 시야를 제공하고, 토요타 라인업 중 최초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토요타 커넥트’가 자리한다. 토요타 커넥트는 LG U+의 U+ DRIVE를 기반으로 개발되어 다채로운 기능을 손쉽게 다룰 수 있다.

실제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 안내해 주는 통신형 내비게이션은 기본, 무선 통신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 팟캐스트, 모바일TV, U+스마트홈 등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제공되어 운전과 일상의 연결을 돕는다.

그리 큰 체격은 아니지만 공간 활용성은 충분하다. 1열 과 2열 공간 모두 레그룸이나 헤드룸의 여유 자체도 만족스러울 뿐 아니라 실내 공간을 채우는 소재와 디테일 역시 준수한 모습이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에서도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더불어 적재 공간 역시 우수하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아래에는 깔끔히 마련된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인 공간도 우수할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2열 시트의 폴딩 기능을 통해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 및 레저 활동 속에서 메리트를 강조한다.

306마력을 자아내는 강력한 파워 유닛

RAV4 PHEV의 핵심은 더욱 강력한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탑재에 있다.

기존 RAV4 하이브리드 역시 우수한 성능을 뽐냈으나 RAV4 PHEV는 더욱 강력한 동력 구성을 통해 드라이빙의 가치를 더하고, 특유의 뛰어난 효율성을 계승해 ‘매력적인 전동화 드라이빙’을 선사한다.

보닛 아래 자리한 4기통 2.5L D-4S 엔진과 강력하 전기 모터를 조합해 구성되는 E-Four 시스템은 합산 출력 306마력이라는 걸출한 성능을 구현한다. 여기에 각각 100:0에서 20:80까지 상황에 따라 구동력을 배분해 능숙한 출력 배분 및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구현한다.

게다가 RAV4 하이브리드 대비 한층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뛰어난 움직임을 구현하는 것 외에도 복합 기준 15.6km/L에 이르는 우수한 공인 연비를 갖춰 ‘성능과 효율성의 절묘한 조화’를 자랑한다.

이외에도 RAV4 PHEV에는 18.1kWh의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어 전기의 힘만으로도 63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어 일상에서는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 참고로 배터리 배치를 낮춰 ‘안정감’을 더한 것도 특징이다.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진 스테디셀링 SUV, RAV4 PHEV

RAV4 PHEV의 외형과 실내 공간에 자리한 새로운 변화, 그리고 독특함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맞겼다. SUV 특유의 다소 높지만 쾌적한 시야를 제공하는 공간 구성, 그리고 붉은색 스티치 등이 ‘묘한 대비’를 자아낸다.

전기 모터의 역량, 그리고 배터리의 여유을 더한 만큼 시동 후의 정숙성이 한층 길게 이어져 쾌적함을 더한다. 게다가 새로운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편의성’ 역시 차량 가치를 과시했다.

RAV4 PHEV의 핵심은 단연 강력한 성능에 있다. 기존의 RAV4 하이브리드 AWD의 222마력도 충분하다 생각했지만 RAV4 PHEV의 306마력은 만족과 즐거움의 ‘또 다른 수준’을 과시한다. 실제 발진 가속과 추월 가속 상황에서 전개되는 ‘출력의 매력’은 탁월했다.

특히 전기 모터의 역량이 대폭 늘어나며 즉각적으로 전해지는 힘의 매력이 더욱 돋보였을 뿐 아니라 그 동안 다소 거칠게 느껴졌던 ‘엔진의 개입 상황’ 역시 더욱 쾌적하고 부드럽게 이어지며 ‘주행 전반의 만족감’을 한층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게다가 18.1kWh에 이르는 꽤나 넉넉한 배터리를 바탕으로 순수 전기 주행 거리를 대폭 확보한 점도 인상적이다. 실제 다양한 ‘구동 모드’와 함께 63km의 거리를 전기의 힘으로 달릴 수 있다는 점은 드라이빙의 가치를 높이는 부분이다.

이전부터 꾸준히 채용되고 있는 e-CVT는 여전한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쾌적한 주행을 약속한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스포츠 변속 모드를 손쉽게 조작하고, 수동 변속 역시 가능해 주행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이전의 RAV4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한정된 출력’으로 인해 스포티한 즐거움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RAV4 PHEV는 한층 여유로운 출력 덕분에 주행의 템포, 그리고 즐거움을 더할 수 있었다.

주행 전반에 걸쳐 RAV4 PHEV는 쾌적하면서도 경쾌한, 그리고 ‘단점이 없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선사한다.

실제 RAV4 PHEV의 스티어링 휠을 쥐고 도로의 흐름에 따라 주행을 이어가면 무척이나 가볍고, 다루기 쉽다는 생각이 든다. 운전의 재미, 혹은 운전자의 집중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누구라도 편하게 마주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이어지는 일상 속 이동에서 부족함 없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이동 거리가 제법 길더라도 ‘주행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전보다 노면 충격, 소음 등에 대한 대응 능력도 개선된 듯한 모습을 보여 ‘승차감’ 이 한층 나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 RAV4 하이브리드의 ‘소소하게 느껴지는 건조함’이 RAV4 PHEV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여기에 RAV4 PHEV는 노멀, 에코 그리고 스포츠로 구성된 드라이빙 모드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RAV4보다 더욱 강력한 성능으로 인해 ‘차량이 가볍다’라고 느껴지는 이들에게는 ‘스포츠 모드’를 택하는 것을 권할 수 있다.

실제 스포츠 모드는 제법 스포티한 사운드를 더해주는 건 물론이고 차량의 전반적인 움직임에 견고함, 그리고 일체감을 강조한다. 덕분에 극단적인 ‘스포티함’이 도드라지는 건 아니지만 306마력의 ‘속도감’을 더욱 직관적으로 다루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한편 RAV4 PHEV에는 다채로운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이 더해진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토요타의 예방 안전사양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 Toyota Safety Sense)’의 기본적인 구성은 물론이고 교차로에서의 긴급 제동 보조기능과 긴급 조향 어시스트 등을 새로 추가했다. 여기에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은 한층 개선되어 ‘편의성’을 더했다.

좋은점: RAV4 고유의 견실한 패키지, 306마력의 우수한 성능과 쾌적한 주행

아쉬운점: 합리적이나 고민스러운 5,570만원의 가격


새로운 선택지, 토요타 RAV4 PHEV

토요타의 스테디셀링 SUV, RAV4에 새롭게 더해진 RAV4 PHEV.

지금까지의 토요타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우수한 성능을 바탕으로 ‘고유의 효율성’ 그리고 ‘다재다능함’을 능숙히 표현하고 있다. 이미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고, 또 실적 등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이번의 RAV4 PHEV 역시 기대감을 더한다.

더불어 지프 컴패스, 폭스바겐 티구안 등 ‘비슷한 체급의 수입 SUV’들의 가격과 비교하더라도 5,570만원의 가격표는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모습이다.

모클 김학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