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구쯔하오에 불계패... 한국, 농심배 우승까지 여전히 1승 필요

입력
2023.02.22 17:42
변상일, 23일 구쯔하오와 대국

박정환 9단이 농심신라면배에서 중국의 구쯔하오 9단에 아쉽게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3연패까지 여전히 1승을 남겨뒀다.

박정환은 2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과 중국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제24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라운드 제 12국에서 구쯔하오에게 불계패했다.

박정환은 대국 중반 하변에서 잇단 실수를 저지르며 어려운 형국에 몰렸다. 그는 이후 우화귀 패를 낸 뒤 좌상귀와 바꿔치기를 했으나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결국 247수 만에 돌을 던졌다.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기사 5명이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펼쳐지는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은 앞선 23번의 대회에서 14차례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고, 중국은 8번, 일본이 한 차례 우승했다.

비록 이날 대국에서 박정환이 패했지만 한국은 랭킹 1·3위인 신진서·변상일 9단 2명이 남아 있다. 반면 중국은 구쯔하오 1명만 남아 있어 한국의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일본은 모든 기사가 탈락했다.

한국의 다음 주자는 변상일이다. 변상일과 구쯔하오는 23일 대회 13국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변상일은 구쯔하오와 상대 전적에서 3전 전승으로 앞서 있다.

변상일이 다음 대국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이 대회 3연속 우승에 성공한다. 한국은 제 22회 대회에서 마지막 주자 신진서가 파죽의 5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고, 직전 대회에서도 신진서가 막판 4연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농심배 우승상금은 5억 원이며, 본선에서 3연승을 달성하면 1,000만 원의 연승상금(3연승 후 1승 추가 때마다 1,000만 원 추가 지급)이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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