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중인 물가상승률에다 고용 불안마저 겹치면서 지난달 경제고통지수가 역대 1월 기준 최고를 기록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경제고통지수가 8.8로 집계됐다. 1999년 6월 실업률 집계 기준을 바꾼 이래 매년 1월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고통지수는 미국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한 지표로, 실업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더해 구한다.
지난달 실업률(3.6%)은 1년 전보다 0.5%포인트 내렸으나, 물가상승률(5.2%)이 1.6%포인트 오르면서 경제고통지수는 같은 기간 1.1포인트 상승했다. 1월 기준 종전 최고 기록은 2010년 1월(8.5)로 당시 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은 각 5.0%, 3.5%였다. 전체 월간 경제고통지수 중 가장 높은 달은 지난해 7월(9.2)이었다.
통상 1월은 다른 때보다 실업률이 높게 나온다. 건설 현장 일감이 줄어드는 등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실업자 수는 102만4,000명으로 지난해 1월(114만3,000명) 이후 12개월 만에 다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마당에 물가상승률은 오히려 상승 전환하면서 경제적 부담은 가중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5.2%로 전달(5.0%)보다 확대됐다. 전기·가스·수도요금이 28.3% 급등한 게 컸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달 경제고통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강원(13.2)이었다. 이어 인천(9.9), 경남·전남(9.7), 충북·대구(9.6), 울산(9.4)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