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50대 남자가 80대 노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후 PC방에서 태연히 음악방송을 시청하는 등 '인면수심' 행태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A(54)씨는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자택에서 80대 어머니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를 받고 있다. A씨는 둔기로 어머니 머리를 반복해 내려치는 잔인함을 보였다. 그는 범행 직후 PC방으로 이동해 SNS로 음악방송을 시청하면서 춤을 추는 등 기행을 저질렸다.
검찰은 A씨의 행적을 조사하던 중 PC방 폐쇄회로(CC)TV로 이러한 모습을 확인했다. 그는 어머니가 숨져 있는 집으로 다시 들어가 태연하게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범행은 이튿날 큰형이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경찰은 숨진 어머니와 함께 있던 A씨를 집에서 긴급체포했다. 그는 "어머니가 죽은 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하며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지검 형사1부(부장 이정우)는 A씨의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조사한 뒤 그를 구속기소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A씨는 최근 자신의 건강이 안 좋아지자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들을 의심한 것 같다"며 "피고인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