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자신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윤석열 정권이 정적 제거에는 전광석화인데 민생 고통에는 함흥차사"라고 말했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와 난방비 급등 등 어려운 민생을 대비하면서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잡고 야당 파괴하겠다고 사건 조작할 힘으로 이자 폭탄, 난방비 폭탄 먼저 막길 바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대표는 물가 고공행진과 실질 가계소득 감소, 취업자 증가폭 감소 등을 민생고의 사례로 꼽았다.
이 대표는 최근 정부의 공공요금 상반기 동결 조치와 관련해 "전임 정부의 민생 고통 경감 노력을 포퓰리즘으로 매도한 책임이 적지 않지만,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평가하면서도 "그러나 이번 대책 역시 조삼모사, 폭탄 돌리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입법과 예산 논의에 적극 협력할 테니 초부자를 위한 정책 기조를 전면 전환하고 30조 원 추가경정예산과 7조2,000억 원 규모의 에너지 지원금 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전날 검찰의 영장 청구에 대해서는 "법치의 탈을 쓴 사법 사냥이며 역사적인 오점이 될 매우 흉포한 행위"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지역위원장·국회의원 연석회의, 국회 본청 앞 윤석열 정부 규탄 대회 등을 잇달아 열고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