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대와 초등교육과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입 경쟁률, 합격자 등록포기, 재학생 중도이탈 등 모든 지표에서 공통적으로 이 같은 흐름이 감지됐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의 신규 임용이 줄어들면서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전국 10개 교대와 이화여대·제주대·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등 총 13곳의 정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2대 1이었다.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경쟁률은 2.4대 1에서 하락했고, 지원자 규모는 5,184명에서 4,280명으로 900명가량 감소했다.
학교별로는 한국교원대와 이화여대를 제외하면 모두 경쟁률이 3대 1 미만이었다. 입시업계는 정시 모집에서 최대 3곳까지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3대 1 미만이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한다. 즉 초등 교사 양성 대학 13곳 중 11곳은 미달인 셈이다. 수시모집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2019년 6.5대 1이었던 이들 대학의 수시 모집 경쟁률은 올해 5.1대 1로 뚝 떨어졌다.
특히 이화여대는 2019년과 올해를 비교했을 때 정시 모집 경쟁률은 27.5대 1에서 3.9대 1로, 수시 모집은 24.2대 1에서 8.8대 1로 줄어들어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제주대의 정시 경쟁률도 17.2대 1에서 2.1대 1로 급락했다.
신입생 모집뿐만 아니라 재학생의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13개 대학에서 자퇴 등으로 중도 탈락한 학생수는 2020년 256명에서 지난해 396명으로 약 55% 증가했다. 특히 공주교대(12.6%)와 서울교대(9.4%)는 신입생 10명 중 1명이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교대 선호도 하락은 임용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 정모씨는 "고교생 딸이 교대 진학을 원하고 있는데, 학령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면 임용도 여의치 않을 것 같아 진로 변경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시·정시 경쟁률 및 합격자 상황, 중도 탈락 현황 등을 종합했을 때 교대 선호도가 낮아지는 징후가 뚜렷하다"며 "학령인구 감소로 문을 닫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교육부가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을 추진하는 등 변수까지 생기면서 이 같은 현상은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