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하고 이듬 해 국내 시장에 출시되었던 지프의 컴팩트 SUV, ‘컴패스’는 도로 위에서 강조되는 오프로드의 감성, 그리고 투박할 정도로 강인한 스타일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지금, 2세대를 기반으로 한 최신의 컴패스가 ‘더 스위처(The Switcher)’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수입 SUV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과연 뉴 컴패스 S 2.4 AWD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뉴 컴패스 S 2.4 AWD(이하 뉴 컴패스)는 소형 SUV, ‘레니게이드’ 덕분에 브랜드의 막내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컴팩트한 체격’을 과시한다.
실제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뉴 컴패스는 4,420mm의 전장이나 각각 1,820mm와 1,650mm의 전폭과 전고 등은 ‘컴패스의 이미지’를 그대로 계승한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636mm이며 2.4L 엔진, AWD 시스템 덕에 1,650kg의 공차중량을 갖췄다.
더욱 선명한 지프, 그리고 S
다부진 모습, 그리고 직선적인 디자인이 돋보였던 초대 컴패스에 비해 2세대, 그리고 현재의 뉴 컴패스는 지프 고유의 디자인 기조를 계승하면서도 더욱 세련된 이미지, 그리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한 모습이다.
전면에는 새롭게 다듬어진 세븐-슬롯 프론트 그릴과 다부진 이미지를 강조하는 헤드라이트, 그리고 견고한 감성의 바디킷이 더해져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뉴 컴패스 S 특유의 검은색 디테일 등이 ‘특별함’을 강조한다.
측면에는 초대부터 이어지는 컴패스 고유의 실루엣을 강조한다. 대신 2세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루프 라인 하단에 크롬 가니시를 길게 부여한 점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더불어 루프 패널의 색상 대비 역시 인상적이다.
뉴 컴패스 S의 후면은 차체의 전폭을 최대한 넓게 그리는 것에 주목했다. 특히 클리어 타입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측면부터 이어지는 블랙 크롬 가니시 역시 인상적이다.
참고로 뉴 컴패스 S의 측면과 후면은 전면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S 특유의 블랙의 디테일이 자리해 흰색의 차체와 선명한 대비를 선사한다. 이를 통해 조금 더 시선을 끌어 감각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만족감을 높이는 공간
2세대 컴패스가 기존 컴패스보다 화려한 디자인을 제시했고, 실내 공간의 변화를 도모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더했다. 그리고 뉴 컴패스는 이러한 공간에 더욱 큰 매력을 더했다.
견고하고 다부진 감성을 바탕으로 지프의 계보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그래픽을 한층 개선한 계기판은 물론이고 새롭게 다듬은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더불어 소재, 연출 등의 개선까지 더해져 ‘기존 모델’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뤄낸다. 다만 시각적인 매력은 S 트림보다는 리미티드 쪽이 조금 더 만족스럽다.
대대적인 개선을 이뤄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만족감을 높인다. 팝업 타입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시인성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그래픽 부분의 해상도 및 표현력 개선이 더욱 돋보인다.
참고로 뉴 컴패스는 지금까지의 지프가 그런 것처럼 ‘알파인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졌다. 사운드의 품질은 경쟁 모델 대비 평이한 수준이다.
차량의 체격이나 휠베이스가 아주 여유로운 편은 아니지만 충분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실제 1열 공간은 물론 2열 공간에서도 체격 대비 제법 넉넉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높은 전고로 헤드룸을 확보했다.
1열은 물론 2열 시트 모두 형태와 연출 등에 있어서도 이전의 컴패스 대비 한층 발전된 모습이라 전반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덕분에 상황에 따라, 가족 상황에 따라 패밀리카로도 효용성이 존재한다.
적재 공간 역시 넉넉한 모습이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열면 770L의 공간이 마련되어 더 큰 체격의 SUV들과 비교할 수 있다. 여기에 2열 시트를 접어 최대 1,693L에 이르는 공간을 눌리 수 있어 덕분에 다채로운 삶의 현장, 라이프 스타일에 대응한다.
과거의 흔적을 담은 뉴 컴패스
뉴 컴패스의 아쉬운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보닛 아래’의 파워유닛에 있다.
실제 흰색의 보닛 아래에는 175마력과 23.4kg.m의 토크를 내는 4기통 구조의 2.4L 멀티에어 가솔린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9단 자동 변속기, 액티브 드라이브셀렉-터레인 AWD 시스템이 더해진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평균적인 주행 성능 및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다만 효율성 부분에서는 9.6km/L(복합 기준, 도심: 8.4km/L 고속 11.7km/L)로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도로 위의 지프, 그리고 아쉬움
뉴 컴패스 S의 새로운 외형, 그리고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지프 특유의 높은 포지셔닝을 느낄 수 있고, 이전과 많이 달라진 공간이 여러 생각을 들게 한다.
2.4L 엔진은 가솔린 엔진 특유의 부드러움, 그리고 상대적으로 정숙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차량의 전체적인 정숙성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지프’이기에 수용 가능한 부분이다.
파워트레인의 극적인 변화는 없기에 기본적인 움직임은 이전의 컴패스와 큰 차이가 없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다루기 쉽다는 느낌도 주행 내내 느껴진다.
다만 경쟁 모델들, 비슷한 가격의 SUV 대비 성능이 우수한 편은 아니기에 운동 성능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조금 더 강인하고, 대담한 드라이빙을 원한다면 뉴 컴패스는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닐 것 같았다.
엔진에 합을 이루는 9단 자동 변속기는 강점과 단점이 명확하다. 강점의 경우에는 부드러운 변속감을 갖췄다는 점이다. SUV라는 특성을 감안한 것인지 적극적이거나 기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이러한 셋업은 어떤 상황에서도 부드럽고 여유로운 주행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다만 변속 이후 출력이 다시 체결되고, 힘이 전해지는 시점이 다소 느린 것이 신경을 건드리기도 한다.
뉴 컴패스 S의 움직임은 기본적으로 다부진 느낌을 주면서도 ‘도심 속의 주행’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실제 지프 브랜드의 모든 포트폴리오 중 가장 일상, 그리고 포장된 아스팔트 위에서의 주행에 적합한 모습이다. 물론 이러한 이면에는 지프의 DNA, 자신감 역시 담겨 있는 게 사실이다.
뉴 컴패스의 스티어링 휠 조향 감각이나 조작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 등은 여느 지프보다 가볍고 경쾌한 모습이다. 부드러운 출력 전개, 가벼운 조향감각 덕분에 ‘다루기 좋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주행 시간을 늘리고, 다양한 노면을 마주해보면 상대적으로 경직된 질감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 이는 운전자, 탑승자에 따라 ‘다부지다’라는 평가를 할수도 있고, 투박하다고 평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모든 지프가 그런 것처럼 ‘순간적인 충격’이 발생할 때에는 쾌적함을 유지하지 못하고,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어느 정도 큰 질감을 전하는 것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아쉬움’ 속에서도 확실한 강점은 있다. 실제 일반적인 도로가 아닌 조금 더 험난한, 그리고 비포장 도로 등에서 조금 더 견고하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주행 가치를 더한다.
실제 완전한 4WD, 오프로드 주행 기술을 품은 건 아니지만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그리고 경쟁자들을 충분히 따돌릴 수 있을 정도의 ‘안정적이고 쾌적한 주행’을 구현할 수 있어 ‘지프의 가치’를 선명히 드러낸다.
다만 이러한 특성 사이에서도 ‘가격’까지 고려한다면 물음표가 떠오르는 게 사실이다. 실제 여러 수입 SUV들의 가격, 구성 등을 본다면 ‘뉴 컴패스’가 매력적이라 평가이엔 내심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일본산 하이브리드 SUV나 국내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는 다채로운 매력의 대형 SUV, 그리고 캐딜락 XT4 등과 같은 ‘수입 프리미엄 SUV’까지도 경쟁자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좋은점: 도로 위에서 시선을 끄는 지프의 디자인
아쉬운점: 전반적인 주행 질감, 파워트레인의 구성
일상을 위한, 그리고 조금 더 매력적인 뉴 컴패스 S
초대 컴패스가 그런 것처럼 2세대, 그리고 최신의 뉴 컴패스 역시 일상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지프라는 ‘스스로의 존재감’을 잘 지키며 S 트림 특유의 독특한 매력까지 담겼다.
여전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이전보다 개선된 부분, 그리고 새로운 매력을 더하는 부분도 많아진 만큼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의 가치를 제시하기엔 아쉬움이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지프는 ‘더 많은 소비자’를 마주한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