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학생 1인당 사교육비는 70만원에 육박하고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1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사교육비가 최근 6년간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혼에 대한 인식은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것’이라는 응답이 해마다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시는 7일 ‘2022년 사회조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시가 지난해 9월 표본 추출한 1,590가구,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7개분야 54개 항목에 걸쳐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06만8,000원으로 2016년 82만7,000원에 비해 24만7,000원(29%) 증가했다. 이 기간 학생 1인당 사교육비도 2016년 55만6,000원에서 지난해 69만5,000원으로 13만9,000원(25%) 늘었다. 자녀를 둔 가구 중 한 번이라도 사교육을 받았다고 밝힌 가구는 93.5%에 이른다.
사교육을 받는 이유는 ‘남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서’가 35.7%로 가장 많았고, ‘남이 하니까 안 하면 불안해서’ 18.6%, ‘학교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해서’, 13.9% 등의 순이었다.
반면 사교육을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녀가 원하지 않아서’가 40.8%로 가장 많았으며, ‘경제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22.3%, ‘학교수업만으로 충분해서’ 1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결혼에 대한 인식은 ‘하겠다’는 답변은 계속 줄어드는 반면 ‘해도 좋고 안해도 좋다’는 답변은 늘고 있다.
‘결혼은 반드시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시민은 17.2%로 2016년 25.4% 보다 8.2%포인트 줄었다. 2018년 20.9% 보다도 낮았다. 반면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답변은 2016년 32.9%, 2018년 36.1%, 지난해 40.6%로 계속 늘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결혼에 대해 더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하는 것이 좋다’ 33.5%,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 35.2%고 응답했지만 여성은 각각 33.5%, 45.9%로 나타났다.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은 15~59세까지 전 연령층에서 ‘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보다 높게 나왔다.
결혼에 대한 인식 부정적이다보니 출산계획도 줄어드는 추세다.
‘5년 내 출산계획이 있다’고 답한 시민은 2016년 11.2%에서 지난해 6.4%로 4.8%포인트 줄었다. 저출산의 원인에 대해서는 ‘양육의 부담’ 30.8%, ‘일·가족 양립 여건과 환경 미흡’ 22.2%, ‘주거비 부담’ 16.9% 등으로 집계됐다.
자녀 수는 ‘2명’이 67.9%로 가장 많았고, ‘1명’ 14.9%, ‘3명’ 11.7%로 집계됐다. 낫지 않겠다는 응답은 2016년 1.6%에서 3.2%로 두배 늘었다.
거주하는 주택은 아파트가 68.3%로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 17.1%, 연립 및 다세대 주택 12.4% 등으로 나타났다.
용인시민으로서 삶의 만족도는 전년대비 소폭 상승했다.
‘삶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6.3점(10점 만점)을 기록, 2021년에 비해 0.3점 상승했다.
용인시민들은 ‘지역에 필요한 정책 과제’로 ‘출퇴근 교통환경 개선 및 광역 교통망 구축(41.7%)’을 가장 많이 꼽았다. 복지 및 행정 서비스에 대해서는 ‘주거 관련 지원’ 20.0%, ‘신체 건강·의료서비스 확대’ 18.7%, ‘일자리 제공’ 17.8% 등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이번 사회조사 보고서는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추진에 있어 기본 바탕이 되는 중요한 통계자료”라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세심한 정책을 추진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