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신의 영혼 오로라 외

입력
2023.02.0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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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영혼 오로라

권오철 지음. 오로라 여행을 버킷리스트에 올리는 이가 많지만 오로라 기초 지식과 관측 방법 등을 망라한 책은 드물다. 세계 유명 천체사진가 모임 TWAN(The World at Night)의 일원인 권오철 작가가 직접 찍은 오로라 사진과 함께 10년간 모은 오로라 정보와 체험 노하우를 담았다. 2024~2025년 오로라 극대기를 앞두고 출간 10년 만에 전면개정판으로 재출간됐다. 씨네21북스·232쪽·2만4,000원

△말의 자연사

장-루이 데살 지음. 박정준·이현주 옮김. 언어학을 토대로 인간 언어의 발달과정을 통찰한다. 인간 언어는 동물 의사소통의 단순한 연장이 아닌 정교한 결합 코드를 사용하는 서사적 행위다. 저자는 진화생물학과 동물행동학, 심리학과 철학을 아우르며 언어의 진화사를 풀어낸다. 책은 언어에 국한하지 않고 언어를 돋보기 삼아 인간의 발달과 특성, 사회 등도 두루 살핀다. 교유서가·560쪽·3만8,000원

△어느 날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이경혜 지음. 청소년 소설 작가이자 그림책 번역가인 저자의 첫 에세이집. 50년 동안 써 온 일기와 일기를 쓰면서 경험한 에피소드를 담았다. 저자는 '일기'를 한자 풀이대로 '하루의 기록'으로 풀이하지 않는다. 오히려 날마다 써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자신과 오롯이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 보라고 독자들에게 권한다. 평소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작가의 문화적 취향을 엿볼 수 있는 내용도 담겼다. 보리·188쪽·1만4,000원

△소더비가 사랑한 책들

김유석 지음. 세계 최고의 경매 회사로 손꼽히는 소더비에서 거래된 책과 고문서에 관한 일화를 다룬 책. 소더비는 미술품 전문 경매 회사로 이름이 높지만 1744년 설립 당시엔 책 경매로 시작했다. 저자는 나폴레옹의 친필 메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유일무이한 원본, 미국 '헌법 사본' 등과 얽힌 소더비 경매에서 찾은 11편의 책과 고문서 이야기를 전한다. 틈새책방·352쪽·2만1,000원

△동아시아 속 2.8독립선언, 그 역사적 의의

재일한인역사자료관 지음. 배영미·박준형 옮김. 3·1운동의 도화선이 된 2·8독립선언서의 의미를 한 나라의 역사에 가두지 않고 동아시아라는 공간으로 확대해 고찰한다. 한국·일본·대만 연구자 6인은 2.8독립선언과 동아시아 각지에서 전개된 민족운동의 관계를 알아본다. 2019년 도쿄 소재 재일한인역사자료관에서 열린 심포지엄 '동아시아 속 2.8독립선언의 의의'를 토대로 출간됐다. 삼인·232쪽·1만7,000원

△죽음이 물었다

아나 아란치스 지음. 민승남 옮김. 완화의료 전문의가 삶과 죽음을 성찰한 책. 20년 넘게 삶과 죽음을 가까이에서 봐 온 저자는 안온한 마지막을 보낸 환자의 공통점으로 일상에 대한 충실한 태도를 꼽는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인생의 주인으로서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만족할 때 인간의 존엄을 지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세계사·264쪽·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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