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거액의 세금 미납 의혹이 제기된 나딤 자하위 보수당 의장을 전격 해임했다.
29일(현지시간) 수낵 총리는 자하위 의장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독립적인 조사 결과 내각 강령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게 명백하다"며 집권 여당 의장직을 박탈하겠다고 밝혔다. 수낵 총리는 이어 "지난해 임기를 시작하면서 내각이 모든 수준에서 청렴하고, 전문적이며, 책임감을 느끼겠다고 약속한 것을 떠올리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수낵 총리는 코로나 방역 수칙을 어기고 측근들과 사적 모임을 가진 이른바 '파티 게이트'로 총리직에서 물러난 보리스 존슨 전 총리와 선을 긋기 위해 공직자의 윤리와 책임감을 강조해왔다.
앞서 자하위 의장은 2000년 설립한 온라인 여론조사 회사인 유고브와 관련한 세금 수백만 달러를 내지 않았다가, 지난해 국세청에 벌금과 함께 뒤늦게 세금을 지불했다는 의혹을 샀다. 영국 BBC 방송은 자하위 의장의 벌금과 세금이 총 480만 파운드(한화 약 73억 원)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자하위 의장은 "고의가 아닌 '부주의'로 인한 미납이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