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는 최근 그 어떤 자동차 브랜드보다 전동화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수 많은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다채로운 청사진을 제시하며 관계자, 그리고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아우디의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최정점이라 할 수 있는 플래그십 세단, A8 L은 ‘지금 당장의 경쟁력’ 그리고 공간과 편의성의 가치를 한껏 뽐내며 경쟁 차량 사이에서 자신의 가치를 어필하고 있다.
현재의 기함, 아우디 A8 L은 과연 자유로 위에서 어느 정도의 효율성을 보여줄까?
V6 심장으로 달리는 플래그십 세단
아우디는 국내 시장에 V6 엔진을 탑재한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을 단일 트림으로 판매하고 있다. 보닛 아래 자리한 V6 3.0L TFSI 엔진은 최고 출력 340마력과 50.99kg.m의 토크를 자랑하면 8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 콰트로 시스템과 합을 맞춘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A8 L은 정지 상태에서 단 5.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민첩성을 갖췄으며, 복합 기준 8.3km/L(도심 7.0km/L 고속 10.6km/L)의 효율성을 갖췄다.
쾌적한 주행 환경, 그리고 A8 L
차량을 살펴본 후 본격적인 자유로 주행을 위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 진출입로로 이동했다. 강변북로에는 약간의 차량들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쾌적한 모습이었고, 덕분에 자유로 주행의 결과 역시 기대됐다.
월드컵공원 진출입로에 이른 후에는 차량을 잠시 세우고 트립 컴퓨터를 리셋했다. 리셋에 이서 곧바로 자유로로 진입해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자유로의 법적 제한 속도인 90km/h까지 가속했다.
참고로 이번 자유로 주행에서 컴포트 모드로 20km의 거리를 달리고, 다이내믹 모드로 10km 그리고 이피션시 모드로 20km를 달려 ‘복합적인 주행 컨디션’을 유도했다.
쾌적한 주행의 플래그십 세단
자유로 주행을 시작하기 위해 90km/h까지 가속하며 가속 상황에서의 기본적인 움직임, 그리고 전체적인 출력 전개의 질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차량의 체격, 그리고 2,165kg에 이르는 무게를 감안하면 340마력의 성능이 그리 인상적인 건 아니다.
그러나 막상 체감되는 차량의 움직임은 충분한 모습이다. 두툼한 토크,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가볍게 달리는 모습에 만족감이 더해진다. 게다가 제원 상 가속 성능도 뛰어난 만큼 ‘실 생활’에서 느껴지는 만족감도 더욱 높을 것 같았다.
90km/h 정속 주행 시에는 8단, 1,300~1,350RPM을 유지하는 모습이었고, GPS 상 오차는 약 2km/h 수준이었다.
기술이 돋보이는 여유로운 공간
자유로 주행이 본 궤도에 오르고, 주행 환경이 전반적으로 여유로운 덕분에 A8 L의 실내 공간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었다. 현행의 A8 L이 처음 등장할 때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던 기술적 요소들이 여전히 자리해 시선을 끌었다.
우수한 해상도의 디스플레이 패널, 특히 센터페시아 상단과 하단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이 다채로운 기능의 조작을 손쉽게 지원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그리고 고급스러운 소재 등이 ‘공간의 가치’를 더한다.
견실히, 그리고 알차게 구성된 공간이지만 공간을 채우는 여러 요소들이 ‘풀 체인지’ 이후로 큰 변화가 없는 모습이라 ‘강렬함’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여유로운 주행에 힘을 더하다
자유로 주행은 기본적으로 차량의 효율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지만, 자유로의 다채로운 노면 상황을 마주할 수 있는 만큼 ‘차량의 기본적인 주행 성향’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이번 A8 L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전의 경험을 돌이켜 본다면 4세대 A8 및 A8 L은 이전의 차량대비 한층 쾌적하고 부드러운 주행 가치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개선을 거친 최신의 사양’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실제 A8 L은 정숙하고 쾌적한, 그리고 여유로운 주행을 지속적으로 선사했다. 특히 외부 소음에 대한 대응 능력이 무척 탁월했다.
요철, 포트홀 등을 지날 때에도 안정적이면서도 부드럽게 반응해 운전자는 물론, 2열의 VIP에게도 부담을 전하지 않는다. 띠 구간에서 다소 타이어 소음이 도드라지지만 전체적으로는 ‘정숙한 매력’을 뽐낸다.
이러한 모습은 다이내믹 모드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컴포트, 이피션시 등의 모드에 비해 한층 탄탄하고 쫀쫀한 반응과 질감을 선보이지만 확실히 쾌적하고 부드러운 주행에 집중한 모습이다.
덕분에 최근 경험했던 ‘최신의 아우디’들과 유사한 성향을 유지하고, 이를 한층 발전시킨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앞서 설명한 것처럼 A8 L은 쾌적한 환경의 자유로를 매끄럽고 정숙하게 달렸으며, 운전자에게는 주행의 스트레스를 억제하며 ‘편안함’을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평균 이상의 매력을 선사하는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까지 만족감을 더하며 자유로 주행에 즐거움을 더했다. 그리고 잠시 후,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마주할 수 있었다.
만족할 수 있는 효율성, A8 L
A8 L와의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차량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약 35분의 시간 동안 약 87km/h의 평균 속도로 50.6km의 거리를 달렸음이 기록됐다. 그리고 구간 평균 연비는 14.7km/L로 기록됐다.
절대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리터 당 14.7km의 연비는 그리 탁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플래그십 세단의 체격과 우수한 운동 성능 그리고 공인 연비를 고려한다면 분명 만족할 수 있는 결과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