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완장 차고 사우디 리그 데뷔전 치른 호날두... 무득점에 평점은 6.9

입력
2023.01.23 09:0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포르투갈)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이적 후 데뷔전을 치렀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나스르 소속인 호날두는 2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알이티파크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전·후반 90분을 모두 뛰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호날두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팀은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12월 말 알나스르와 계약한 호날두는 이날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데뷔전이었다. 그는 2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알나스르-알힐랄 연합 올스타와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의 친선 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알나스르는 호날두 영입 이후에도 몇 차례 경기를 치렀지만, 호날두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당시에 받은 징계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활약하던 지난해 4월 에버턴과 경기가 끝난 이후 팬에게 거친 행동을 해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탓에 6일 알타이, 14일 알샤바브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날 알이티파크를 상대로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전반 31분 압둘마지드 알술라이힘이 올려준 크로스를 보고 호날두가 머리를 갖다 대려 했으나 공이 더 높았고, 호날두를 지나친 공을 뒤에서 점프한 팀 동료 안데르송 탈리스카가 헤더로 이날 결승 골을 뽑아냈다.

호날두로서는 다소 머쓱할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탈리스카를 비롯한 다른 팀 동료 선수들과 함께 세리머니에 동참했다.

전반 35분에는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골대 위로 향했다. 또 후반 13분에는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후반 29분에는 페널티 지역 안에서 바이시클 킥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혔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날 슈팅을 두 번 시도했으며 유효 슈팅은 하나였다. 축구통계사이트 풋몹은 호날두의 패스 정확도는 89%(24/27)였으며, 호날두가 총 네 번 슈팅을 시도했지만 나머지 두 번은 수비수에게 막혔다고 설명했다.

풋몹은 호날두에게 평점 6.9를 매겼고, 이는 선발로 나온 11명 가운데 9위에 해당하는 낮은 점수다.

이날 경기장 입장 관중은 2만2,862명이었다. 알나스르는 10승 3무 1패, 승점 33을 기록해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알힐랄(9승 5무 1패)과는 승점 1차이지만 알힐랄이 한 경기를 더 치렀다.

알나스르의 다음 경기 일정은 26일 알이티하드와 사우디 슈퍼컵 준결승이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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