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지원 없이 '남극점 도달'한 김영미 대장, 25일 귀국

입력
2023.01.22 13:10

어떠한 지원과 보조도 받지 않고 한국인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산악인 김영미(42·노스페이스 애슬리트팀) 대장이 25일 오후에 귀국한다.

김영미 대장은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칠레) 푼타아레나스에 도착해서 영미로 다시 돌아왔다"며 "아직 자도 졸립다. 여기서 모자란 잠을 더 자고, 마무리 정리하고 명절이 지나면 서울에 도착해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김 대장의 남극점 정복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는 에이스토리도 "25일 오후에 김영미 대장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고 전했다.

김 대장은 지난해 11월 27일 남극 대륙 서쪽 허큘리스 인렛에서 출발해 51일 동안 100㎏의 썰매를 끌고 홀로 이동했다. 허큘리스 인렛부터 남극점까지 직선거리는 1,130㎞지만 장애물을 피하거나 돌아가는 구간도 있어 실제로는 1,186.5㎞를 걸었다.

김 대장은 영하 30도를 밑도는 극한의 추위를 뚫고 무지원·무보조로 하루 11시간씩 걸었다. 무지원(unsupported)이란 각종 재보급(resupplies) 및 위급상황의 지원이 없는 원정으로 무보급(no resupply)보다 더 큰 개념이다. 무보조(unassisted)란 풍력 보조(연 사용), 개 보조(개 썰매), 차량 보조 등이 없이 인간의 힘으로만 동력을 얻는 원정을 뜻한다. 이때 스키, 썰매, 무전기, 나침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은 보조 여부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번 원정으로 김 대장은 아시아 여성 최초로 식량과 연료 등 중간 보조 없이, 그것도 단독으로 남극점 완주에 성공했다. 그동안 단독으로 남극점을 밟은 여성은 캐나다, 프랑스, 독일, 아이슬란드, 영국인 등 총 17명이다. 이 중 식량이나 물자를 지원받지 않고 남극점에 도달한 여성은 김 대장에 앞서 10명뿐이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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