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가 관객이냐" 목포시내버스 운행 중단 놓고 '핑퐁게임' 논란

입력
2023.01.19 17:13
市, 시내버스 기부채납 제안 거부 '법령에 저촉'
정의당 목포시위원회 "핑퐁게임 중단하라"



전남 목포시가 19일 버스 운행을 중단한 시내버스 회사의 기부채납을 거부하기로 결정하자, 정의당 목포시위원회는 교통약자에 대한 배려도 없는 '목포시와 태원·유진회사의 핑퐁게임 중단'을 촉구했다.

목포시내버스는 지난해 10월 18일 버스회사 노조의 총파업으로 운행이 중단됐다가 28일 만에 타결, 정상 운행이 진행한가 싶더니 12월 12일부터는 버스 연료인 가스비 23억 원이 체납하면서 운행이 또다시 중단돼 시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부채를 포함한 모든 재산과 장비, 인력을 목포시에 기부채납하겠다는 태원·유진운수 이한철 대표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변호사 등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검토한 결과 관련 법령에 저촉되고 시의회·시민의 요구에도 부응하지 못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이한철 대표이사에게 운행중단의 직접적인 원인인 '연료비 체납액 자력 해결'을 통한 즉각적인 운행 정상화를 요구하고 운행 정상화에 대비해 재무관리단 구성 및 파견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또 운행 중단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도 낼 것을 버스회사측에 요구했다.

박 시장은 "시의 이와 같은 요구사항을 수용하지 않거나 기한 내 회신이 없으면 사업 면허취소 등 시내버스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행정조치를 취하겠다"면서 "향후 운행 중단이 반복되지 않도록 대중교통의 지속가능성을 장기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시 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으며 목포형 대중교통 시스템을 확고히 창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정의당 목포시위원회는 법과 행정절차의 잣대만 있을 뿐 시민은 안중에도 없는 목포시와 버스회사간 핑퐁게임 중단을 요구했다. 정의당 목포시위원회는 시와 버스회사 간 상호 떠넘기기 형태를 즉각 중단하고 목포시장은 시민의 입장에서 시급히 버스 정상운영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백동규 목포시 의원은 "시가 버스회사에게 기업회생신청을 하라는 요구는 공공성 강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것으로 문제 해결의 방향성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는 방안"이라며 "목포시는 노인 등 교통 약자의 아우성을 잘 듣고 빠른 해결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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