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러핀, 홍대 길거리 공연 열정으로 채웠다

입력
2023.01.19 09:41
프로젝트 그룹 크러핀의 홍대 무료공연 성료
음원수익금으로 연탄은행에 기부하는 '선한 영향력'

"대중들이 주신 에너지를 마음에 꽉 채워 갑니다." 김태형 지하용의 프로젝트 그룹 크러핀의 홍대 무료공연이 추운 겨울밤에 온기를 선사했다.

지난 17일 서울 홍대 축제거리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추위를 뚫고 지하용의 라이브와 김태형의 무대 매너가 폭발했다. 길거리 공연 중 관객들은 크러핀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다. 사회를 맡은 MC딩동은 관객의 눈물에 당황해 노래가 끝난 후 눈물을 보이는 관객을 가리키며 "하용씨가 와서 꼭 안아주세요"라고 하자 지하용이 재치있게 "옆에 남자친구가 계시는데"라고 답해서 주변에 폭소를 유발했다.

홍대거리를 지나가던 외국인들도 크러핀의 라이브실력에 큰 박수를 보냈다. 김태형의 오랜 방송 매너도 돋보였다. 능숙한 무대매너로 지하용을 이끌어 화제가 됐다. 보통 버스킹에서 볼 수 없는 관객과 직접 소통하며 라이브를 선보이는 매너로 팬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했다. 거리공연을 하면 할수록 라이브에 자신감이 생겨 추운 날씨에도 정확한 음정을 뽐내며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크러핀은 종횡무진 뛰고 돌고 격려하며, 관객들에게 후렴구를 따라 부르도록 하는 매너로 품격 있는 거리공연으로 환호성을 자아냈다.

또 소속사 배우들인 류제현 박태준이 끝까지 공연을 감상하며 크러핀을 응원했다.

동료의 응원을 받은 크러핀은 이번 무료 거리공연에서 가장 많은 곡을 선보였다. 개인곡으로 가창력을 뽐낸 크러핀은 총 3곡의 듀엣곡으로 환상의 하모니를 선보였다. 이렇듯 크러핀은 거리에서 대중을 만나며 더욱 성장해가고 있다. 크러핀의 무료 공연은 음원수익금으로 연탄은행에 기부하고자 하는 뜻도 담겨있어 더욱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크러핀은 이번 홍대공연을 마지막으로 무료 공연을 마무리 후 새 음반 녹음 준비에 돌입, 여름을 겨냥한 곡들로 돌아올 예정이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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