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YG 새 걸그룹, 4세대 철옹성 뚫을까

입력
2023.01.28 20:20
지난해 아이브·뉴진스·르세라핌 등 흥행 속 굳혀진 4세대 걸그룹 시장
후발주자로 나선 YG 신인 걸그룹, '판도 흔들기'가 관건

2023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명운을 가를 신인 걸그룹 프로젝트는 과연 4세대 걸그룹 시장의 '철옹성'을 뚫을까.

지난해 연말 신인 걸그룹의 론칭을 기습 발표했던 YG는 지난 1일 새해 첫날부터 새 걸그룹의 팀명인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를 전격 공개하며 본격적인 데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YG는 최초 티저 영상에서 팀명과 함께 일곱 멤버의 실루엣을 공개하며 7인조 걸그룹인 베이비몬스터의 정체를 암시했다. 이미 지난해 3월 YG가 특허청을 통해 베이비몬스터와 관련된 상표들을 잇따라 출원 등록하며 새 걸그룹 팀명으로 강력하게 점쳐졌던 베이비몬스터의 데뷔가 현실화 된 것이다.

이미 오랜 시간 풍문이 자자했던 만큼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YG의 자신감은 상당했다. YG에 따르면 이들은 각각 수천대 1의 경쟁을 뚫고 YG 연습생으로 발탁된 뒤 약 4년여 간 전문 트레이닝을 거친 10대 멤버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YG 소속 가수들의 평가에서도 이들을 향한 내부의 기대가 묻어났다. 특히 7년 만에 직속 걸그룹 후배를 맞게 된 블랙핑크 제니와 리사가 이들에 대해 "전체적으로 너무 잘 하는 것 같다. 7명의 조합이 매우 좋아보인다"는 극찬을 전하는 모습은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기대를 수직상승시켰다.

실제로 현재까지 공개된 멤버들의 경우 1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보컬과 랩, 무대장악력으로 데뷔 전부터 글로벌 K팝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YG는 향후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프로모션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실력으로 냉정한 대중의 평가를 받을 계획이다.

베이비몬스터는 투애니원(2NE1) 블랙핑크의 뒤를 이어 YG 걸그룹 계보를 이어받게 됐다. 그간 YG가 론칭한 걸그룹들이 국내외 음악시장에서 굵직한 성과를 남기며 K팝 걸그룹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아온 만큼 베이비몬스터 역시 선배 그룹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베이비몬스터의 론칭을 앞둔 K팝 시장의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특히 걸그룹 시장의 경우 지난해 아이브 뉴진스 르세라핌 등의 연타석 히트를 중심으로 4세대 그룹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고 평가받는 만큼, 이들이 진입해야 하는 시장은 과거에 비해 한층 견고해진 상태다.

치열한 경쟁 속 선발주자들의 '입지 굳히기' 1차전이 끝난 상황에서 베이비몬스터가 판을 흔들기 위해서는 실력과 비주얼은 물론 스타성, 화제성까지 모두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하지만 지난 4년의 준비 기간을 거치며 4세대 걸그룹들의 성장을 지켜봤을 YG의 뒷심 역시 결코 얕볼 순 없다. 과연 YG가 4세대 시장에서도 블랙핑크를 이을 공룡급 걸그룹을 탄생시키며 자존심을 지킬지, 조금 더 숨죽이고 지켜보게 되는 시점이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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