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이보영, 손나은에 도발…시청률 10% 목전

입력
2023.01.16 09:00
지난 15일 방송된 '대행사', 시청률 8.9% 기록
이보영의 반격 이어지면서 긴장감 선사

‘대행사’ 이보영이 대형 폭탄을 터뜨리면서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냈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에서는 고아인(이보영)의 파격 행보가 이어졌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해당 방송분은 유료가구 기준 수도권 9.3%, 전국 8.9%를 기록, 1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고아인은 임원 자리를 걸고 인사 개혁을 단행한 데 이어, 광고주들에게도 부당한 업무 혁신을 고지하며 VC기획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모든 임원들이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VC 그룹의 회장 딸, 강한나(손나은)까지 도발했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한 이러한 고아인의 전략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고아인의 첫 번째 스텝은 과감한 인사 개혁이었다. 기획본부장 최창수(조성하) 상무의 라인, 즉 한국대 출신의 공채 팀장들을 팀원으로 강등시켰다. 이들이 그동안 당연한 관례라고 생각했던 업체 접대 증거도 들이밀었다. 또한, 공채 출신으로 사내 파벌을 형성하고 있던 부장들을 특별 인사 평가하면서 CD 승진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경쟁자인 기획본부장 최창수(조성하)가 장악하고 있는 제작팀을 둘로 갈라, 확실한 자기 편을 확보하려는 목적이었다.

고아인의 계획은 제대로 먹혀 들었다. 평소 부당한 업무를 지시해왔던 부장들에게 불만을 품었던 직원들이 특별 인사평가를 받고 CD 승진에서 제외된 이들의 업무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서 제작팀이 분열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내 정치 9단 최창수도 이 상황을 두고 보고만 있진 않았다. 인사 평가를 당한 부장들을 필두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 제작팀 직원들에게서 고아인 상무 해임 결의안에 사인을 받아냈다. 게다가 매출 50% 상승 조건을 내걸었던 고아인이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하도록 광고주들에게 마케팅 예산과 광고 물량을 줄여 달라며 방해공작을 펼쳤다.

사면초가에 몰린 고아인이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던 중, 임원 회의에서 결정적 순간에 그의 손을 들어줬던 조대표가 다시 한번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고아인은 내부의 화살을 외부, 즉 광고주에게로 돌렸다. VC기획 광고주들에게 “금요일 업무지시 후 월요일까지 제출과 광고주 개인적인 업무지시를 거부한다"며 업계에 잘못된 관행을 바꾸겠다는 공지 메일을 보냈다. 그동안 광고주들의 갑질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직원들은 쾌재를 불렀고, 자신들의 편을 들어준 고아인에게 감사하며 기꺼이 해고철회서에 사인하기 시작했다.

고아인은 이를 대신해 뒷감당을 해줄 “차원이 다른 해결사”로 강한나를 점찍었다. 강한나 첫 출근 날, 임원급을 포함한 전 직원이 로비에 모여서 성대한 환영회를 열었다. 이때 고아인은 유일하게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당당하게 눈맞춤을 하며 인사를 나눴다. 여기에 고아인은 회사생활이 처음인 강한나에게 “모르는 거 많을 테니 앞으론 물어보면서 일하라”며 세상물정 모르는 아이 다루듯 인사를 건네 심기를 건드렸다. 게다가 “아무것도 모르면서 시키지도 않은 일 하다가 사고 치지 말라”는 당부는 명백한 도발이었다. 강한나를 카드로 이용하려는 고아인의 또 다른 숨은 전략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한 순간이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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