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 내 한국 콘텐츠의 '도둑 시청' 등 불법 유통 상황을 꼬집었다. 서 교수는 중국 당국과 언론이 나서 콘텐츠 불법 유통을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의 '대한민국 홍보 이야기' 페이지에 "중국 내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 유통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썼다.
그는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릿스에서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더 글로리'와 지난해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을 거론하며 "(중국 내에서 이렇게) 인기 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해 '도둑 시청'하는 것이 습관화가 되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드라마에 등장한 한류 스타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가짜) 굿즈(상품)를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서 교수는 "무엇보다 몰래 훔쳐보고 당당하게 평점을 매기는 일까지 자행하고 있다"며 탄식했다.
서 교수는 "이제는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에 관한 지적재산권 보호 및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이 엄격하게 단속한 사례를 들었다.
그는 "중국 당국이 모르는 게 아닙니다. 알면서도 지금까지 안 해 왔던 것"이라며 "올해부터라도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도 합법적인 콘텐츠 유통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조언도 내놓았다. 서 교수는 "환구시보 등 중국의 관영매체는 자국민들의 '도둑 시청'에 대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보도해 불법 유통을 근절할 수 있도록 공론화를 해야만 할 것"이라며 "못 본 척하고 있으니 큰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