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이 25% 아래로 떨어졌다. 이른바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렸던 저수율 30%선이 무너진 지 한 달 만이다. 광주시는 이런 추세라면 5월 중순쯤 동복댐이 고갈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유효 저수량이 9,200만 톤인 전남 화순군 동복댐 저수율은 이날 현재 24.95%에 불과하다. 지난달 5일 29.6%였던 동복댐 저수율이 한 달 만에 4.7%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실제 동복댐 저수율은 지난달 첫째 주 29.42%, 둘째 주 28.26%, 셋째 주 27.18%, 넷째 주 26.40%였다. 이 기간 두 차례 기록적 폭설이 내렸지만 저수율엔 크게 도움이 되진 못했다.
게다가 수돗물 절감률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전년 대비 수돗물 생산량 절감률은 지난해 12월 첫째 주부터 8.2%, 8.7%, 7.8%, 8.9%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 한 주에는 6.4%로 떨어졌다.
이에 광주시는 수돗물을 아껴쓰고, 나부터 실천하고, 받아 쓰고, 다시 쓰는 물 사용 '아나바다'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시는 또 수돗물 절감량에 따라 최고 13%까지 적용되는 수도 요금 감면을 홍보하고, 아파트와 상가의 수압 저감을 집중적으로 독려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광주천에서 방류되는 영산강 물을 활용해 하루 3만∼5만 톤 용수를 추가로 확보하고 동복호 상류 주변 지하수 개발, 동복댐 취수 제한 수위 아래 저층수인 '사수' 활용도 추진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 1인당 20% 물을 절약하면 가뭄 심화에 따른 제한 급수와 단수 위기 없이 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