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유일하게 중국 옌지(延吉)를 왕복하는 대구~옌지 항공노선이 18개월 만에 한 차례 정상 운항 뒤 또다시 중단됐다. 중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방역 강화 조치 때문이다. 해당 노선의 기구한 사연이 회자되고 있다.
대구시와 티웨이항공이 5일 "중국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대책 강화로 올 초부터 대구~옌지 노선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발 항공기의 국내 기착지는 기존의 인천과 김해, 대구, 제주에서 인천으로 일원화됐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보잉 737-800기종이 주 1회 운항하는 이 노선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1년 8월 12일 오전 9시부터 무승객으로 대구공항을 이륙했다. 옌지공항 방역시설 개선작업이 이유였지만, 현지에서는 낮 12시 40분 좌석 189석 중 80~90%를 대부분 중국 동포로 채워 귀항했다. 방역시설 개선은 사실상 명분에 불과했고, 한국 탑승객의 입국을 거부한 채, 중국 승객만 출국시키는 불합리한 조치였다. 중국서 탄 승객도 대구공항에서 내리지는 못했다. 국토교통부의 지방공항 입국제한 지침에 따라 대구국제공항에 착륙해 1시간을 대기한 뒤, 다시 인천국제공항으로 이동해 승객을 내려주는 비정상적 상황이 이어졌다.
코로나19 방역 강화 조치가 완화된 지난해 7월부터 대구공항서 승객이 내릴 수 있게 됐고, 옌지공항 방역시설 공사가 끝난 지난달 29일부터는 대구서도 승객을 태우면서 정상화 수순을 밟는 듯했다. 하지만 중국발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발목을 잡았다.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로 대구~옌지 노선은 다음 달까지 최소 2개월은 운항이 불가능해졌다. 김태희 티웨이항공 대구지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당국과 옌지공항 측의 지침을 따르다 보니 대구~옌지 노선의 정상화가 쉽지 않다"며 "중국발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