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인구수가 4배 이상 많은 서울시 수준의 산하 공공기관 25곳을 18곳으로 통폐합한다.
이창규 충남도 기획조정실장은 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 경영 효율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도는 현재 공기업 1개와 출연기관 21개, 공직유관단체 3개 등 총 25개 공공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이후 5년간 5곳 늘었다. 출연금 지원 규모는 656억원에서 914억원으로 39.3%, 인력은 2,074명에서 2,845명으로 37.1% 증가했다.
도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유사중복되는 기능을 조정, 합리적인 비용으로 수준 높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폐합에 나섰다.
우선 경제진흥원과 일자리진흥원을 통합해 '충남일자리경제진흥원'을 새롭게 출범시키고 충남연구원 5개 부설센터를 이곳에 이관하기로 했다.
문화재단·관광재단·백제문화재단은 '문화관광재단'으로 통합된다.
평생교육진흥원·인재육성재단을 '평생교육인재육성진흥원'으로 묶는다. 사회서비스원·청소년진흥원·여성가족연구원을 '여성가족청소년사회서비스원'으로 합친다.
충남연구원과 과학기술진흥원은 충남연구원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도는 그밖에 9개 기관과 4개 의료원에 대해서는 기관별 맞춤형 경영효율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도는 신설 검토 중이던 5개 기관은 중장기 검토 대상으로 바꾸거나, 설립을 보류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채용·승진·근무평정은 기본적으로 통합 흡수기관의 체계를 기본으로 표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직군과 직급도 통합해 운영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임금은 높은 기관을 기준으로 설계해 직원들의 처우가 낮아지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복리후생제도는 지방공무원 수준에 비해 과도하지 않도록 합리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통합 후 본원은 내포신도시에 두고, 기관이 실제 이전할 경우 근무자 이주비는 도가 지원한다.
또한 도지사가 임명하는 출자·출연기관장의 임기를 도지사 임기와 일치시키는 내용의 조례를 다음 달 열리는 충남도의회 임시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창규 실장은 "직원들의 고용 승계와 처우 개선을 전제로 기능·수혜자 중심 통합, 규모의 경제를 통한 운영 효율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