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많이 쓰는 핸드크림 10개 제품의 용량당 가격 차이가 최대 11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인 수분 보존 기능은 전부 갖추고 있었지만, 고루 발리는 성질이나 촉촉함 같은 사용감이 보통 수준보다 낮은 제품도 없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이 2일 공개한 튜브형 핸드크림 10개 대상 품질 비교 시험 결과에 따르면, 같은 용량(10mL) 기준으로 가장 싼 제품과 비싼 제품의 가격 차가 11배에 달했다. 꽃을든남자 우유 핸드크림이 375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최고가 제품은 4,133원인 이솝 레져렉션 아로마틱 핸드 밤이었다. 바세린 인텐시브 케어 헬씨 핸드 앤 스트롱거 네일 로션(533원)과 록시땅 2022 시어 버터 드라이 스킨 핸드크림(3,733원)이 각각 그다음 싼 축과 비싼 축에 속했다.
핸드크림의 본령인 보습 유지 성능을 갖추지 못한 제품은 없었다. 핸드크림을 바른 뒤 피부 표면의 습기가 어느 정도인지 살펴봤더니 10개 제품 모두 사용 2시간 뒤 수분 함유량이 증가했다. 특히 뉴트로지나 인텐스 리페어 핸드크림(10mL당 1,411원)과 니베아 모이스춰 케어 올리브 핸드크림(760원), 이니스프리 올리브 리얼 모이스처 핸드크림(1,200원) 등 3개 제품의 보습 유지 성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발림성(고르게 펴 발라지는 성질)은 4가지 사용감 중 제품별로 차이가 가장 많이 났다. 비교적 값이 싼 편인 바세린 제품이 5점 만점에 4.6점으로 가장 양호했고, 뉴트로지나 제품은 1.7점으로 최저점이었다. 촉촉함 역시 구도가 같았다. 바세린 제품이 4.0점으로 최고점이었고, 뉴트로지나 제품이 2.4점으로 가장 낮았다. 발림성ㆍ촉촉함은 뉴트로지나 제품만 보통(3점) 이하였다.
유분감 점수는 3.0~3.6점으로 10개 제품 모두 보통 이상이었는데, 네이처리퍼블릭 핸드 앤 네이처 시어버터 핸드크림(2,200원)과 이니스프리 제품 등 2개가 3.6점으로 피부에 느껴지는 기름기가 비교적 많았다. 끈적임 정도는 뉴트로지나 제품(3.7점)이 가장 높았고 과일나라 바세린 모이스처 이엑스 핸드 앤 네일 에센스크림(1,000원)은 가장 낮은 2.4점이었다.
10개 제품 모두 중금속과 살균보존제 등 안전성 기준에 적합했다. 다만 네이처리퍼블릭과 바세린 제품의 경우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표시 기준치인 0.001% 이상 검출됐는데도 해당 성분명을 표시하지 않고 있었다. 2개 업체는 해당 표시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험 대상은 과일나라ㆍ꽃을든남자ㆍ네이처리퍼블릭ㆍ뉴트로지나ㆍ니베아ㆍ록시땅ㆍ바세린ㆍ이니스프리ㆍ이솝ㆍ카밀 등 10개 브랜드의 10개 제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