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면서 전원회의 '목표' 달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 스스로 지난달 말 전원회의에서 "핵탄두의 기하급수적 생산"을 촉구한 만큼, 올해 훨씬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설 전망이다.
조선중앙통신이 2일 김 위원장의 전날 참배소식을 전하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가 제시한 웅대한 목표실행을 위해 당과 인민이 부여한 무거운 책무를 다함으로써 사회주의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실질적이며 비약적인 변화발전을 반드시 성취할 굳은 맹세를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 앞에서 선대의 유훈인 국방력 강화, 핵을 잘 받들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며 "올해는 전승기념일(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는 만큼, 미사일 시험발사뿐만 아니라 신형 무기를 노출시키는 일종의 대규모 열병식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당 전원회의에서 "전술핵무기 다량생산이 필요하다"며 국방력 강화를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대형 방사포 및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특히 올해는 북한의 대표적인 전투적 구호로 쓰이는 '일당백' 구호 제정일(2·6) 60주년을 비롯해 9·9절 75주년 등 정주년(5년 단위로 꺾이는 해) 기념일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북한이 주요 정치 일정에 맞춰 도발에 나섬으로써 효과 극대화를 노려온 점에 비춰 김정은 체제의 군사적 성과를 부각하기 위한 무력도발이 빈번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