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선종… ​프란치스코​ 교황 1월 5일 장례 집전

입력
2022.12.31 18:47
1월 2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 시신 안치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95세를 일기로 31일 선종했다.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전임 교황 베테딕토 16세가 오전 9시 34분 바티칸 내 마터르 에클레시아에 수도원에서 선종했음을 애도의 마음으로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그간 고령에 따른 여러 질병을 앓았던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8일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현 교황은 일반 알현에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현재 매우 편찮으시다”며 쾌유를 비는 기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베네딕토 16세는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2005년 78세 나이에 제265대 교황에 올랐으나, 8년 뒤인 2013년 건강 문제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교황의 자진 사임은 1415년 그레고리오 12세 이후 598년 만의 일이라, 전 세계 13억 가톨릭 신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당시 베네딕토 16세는 스스로 ‘명예 교황(Pope Emeritus)’이라는 칭호를 부여하며 후임 교황에게 무조건 따르겠다고 언약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뒤에도 고국 독일로 돌아가지 않고 줄곧 바티칸에 지내 왔다. 본명은 요제프 라칭거다.

장례식은 새해 1월 5일 오전 9시 30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장례식을 집전한다.

교황청은 “베네딕토 16세의 시신은 1월 2일부터 성 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돼 신자들이 작별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종신직이라 선종 이후 장례식 일정이 정해져 있다. 그러나 전임 교황 유고 시 장례 절차가 별도로 규정돼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바티칸은 구체적인 장례 절차를 곧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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