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대중교통 요금 인상 추진에 이어 공유 자전거 따릉이 요금도 내년부터 올리기로 했다. 기존 1시간 1,000원이었던 따릉이 이용 요금은 이르면 내년 5월부터 2,000원으로 2배 오른다.
서울시 관계자는 "따릉이 이용 요금을 내년에 올리기로 방침을 정하고, 인상폭을 검토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시는 1시간 안에 재대여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었던 기존 1시간 일일권 이용 요금을 1,000원에서 2,000원으로 2배 올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기존 1만5,000원이었던 180일권 이용 요금도 3만5,000원으로 2배 이상 올릴 계획이다.
요금 인상은 '요금 현실화율'을 기준으로 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130억 원의 적자를 냈던 지난해 기준 따릉이 요금 현실화율은 58%였다. 시는 요금을 2배 올릴 경우 요금 현실화율이 70%까지 오른다고 설명했다.
시는 현재 2,719개 대여소에서 따릉이 4만3,500대를 운영하고 있다. 회원 수가 35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성공적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교통 복지' 차원에서 매년 이용요금을 동결한 게 가장 큰 이유다. 따릉이 적자는 △2017년 41억9,900만 원 △2018년 67억1,700만 원 △2019년 89억5,600만 원 △2020년 99억 원 △지난해 103억 원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적자폭이 커지는 데 비해 자체적으로 추진한 수익 사업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연 6억5,000만 원의 수익을 기대했던 따릉이 차체와 대여소 광고 입찰에 낙찰자가 없었던 게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