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비만이면 '자녀 비만' 위험 커져

입력
2022.12.27 18:27
16년간 소아·청소년 4000명 추적 검사 
부모 사회경제적 수준도 영향 미쳐

부모가 비만이면 자녀도 비만이 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모의 교육 수준도 자녀의 비만에 영향을 미쳤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소아비만 및 대사질환 코호트 성과집'을 발간했다. 2005년 초등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16년간 매년 추적 참여자와 신규 참여자를 함께 조사하는 장기간 추적 연구의 결과물이다. 추적 기간에 1회 이상 연구에 참여한 인원은 4,052명이다.

초등학교 1학년 및 4학년 학생 1,504명을 조사한 결과 부모 체질량지수(BMI)와 수면 부족, 운동 횟수, 낮은 가구 월수입 등이 학생들의 BMI 변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도권의 초등학교 6학년 대상 조사에서 여학생은 부모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과체중 위험이 높았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과일 소비는 늘었다. 남학생은 눈에 띄는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부모의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자녀의 바람직하지 않은 식습관과 낮은 식사의 질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도비만인 소아·청소년의 위험 요인을 분석해 보니 어머니의 임신 전 비만, 부모의 비만, 심혈관 질환 병력과 관계가 있었다. 대사증후군이 없었던 6~15세 청소년 1,309명 중 31.3%인 410명은 6년 안에 대사증후군이 발생했는데, 소아일 때 과체중이었거나 부모가 심혈관 질환을 앓은 경우, 8시간 미만 수면, 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경우 발병 위험이 높았다.

연구진은 "자녀의 과체중 위험은 양쪽 부모가 모두 과체중일 때 가장 높은 것을 확인했다"며 "조부모와의 연관성도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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