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민간 시험발사체 '한빛-TLV'의 발사 시도가 불발됐다.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21일 오후 7시2분(한국시간) 발사 준비를 완료했으나, 시도가 불발됐다고 밝혔다.
이날 이노스페이스는 '한빛-TLV'를 정상 기립하고, 산화제 충전을 모두 마친 후 기상조건을 확인해 발사를 결정했다. 하지만 발사 카운트다운 준비에 들어가기 전, 외부 안전 관리시스템 오류가 감지되면서 시험발사 시도 자체가 최종 불발됐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외부적 시스템 요인일 뿐, 발사체의 기술적 준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노스페이스는 추력 15톤급 하이브리드 엔진을 독자 개발했다. '한빛-TLV'는 이 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1단 시험발사체다. 높이 16.3m에 직경 1.0m, 중량 8.4톤이다.
지금까지 소형 위성 발사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국내 발사체는 정부 주도로 개발한 '누리호'가 유일했다. 이번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첫 위성 발사 서비스 기업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된다.
하지만 발사 예비기간 마지막 날인 21일에도 발사가 불발되면서, 시험발사 일정은 미뤄지게 됐다. 이노스페이스 관계자는 "현재 브라질 공군과 정확한 원인을 확인 중"이라며 "재시도 일정은 원인 파악 후 브라질 공군과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노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엔진을 기반으로 '한빛-나노'(탑재량 50㎏) '한빛-마이크로'(탑재량 150㎏) '한빛-미니'(탑재량 500㎏) 등 태양동기궤도(상공 500㎞) 위성용 발사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2024년 첫 상업 발사가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