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칼로리 식사가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의료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팀(양한모 교수, 김준오 연구교수)은 19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 위주로 식사한 경우 인슐린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리지스틴'이 증가한다. 리지스틴은 세포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세포 내 기관인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떨어뜨린다. 이 경우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고 근육세포의 포도당 사용을 줄여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인간의 리지스틴이 많이 분비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생쥐와 리지스틴 물질이 없는 생쥐를 나눠 3개월간 고칼로리 식단을 먹여 미토콘드리아 구조를 관찰했다. 리지스틴이 없는 생쥐는 미토콘드리아가 정상상태를 유지했지만, 리지스틴이 많이 나오는 유전자 조작 생쥐는 미토콘드리아가 비정상적으로 쪼개졌다. 이를 통해 리지스틴이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간의 근육세포를 이용한 연구에서도 리지스틴이 미토콘드리아의 구조를 파괴한다는 같은 결과를 얻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고칼로리 식사를 하면 리지스틴 양이 증가하고, 그로 인해 미토콘드리아를 파괴해 근육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것을 규명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당뇨병, 지방간과 같은 비만증 대사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사업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대사질환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메타볼리즘, 클리니컬 앤 익스피리멘탈(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IF: 13.9)'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