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전시장인 경기 고양의 킨텍스(KINTEX) 신임 대표 자리를 둘러싼 경합이 ‘2파전’으로 압축됐다.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던 이학재 전 의원은 면접심사에서 탈락했다.
19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킨텍스 임원추천위는 전날 서류심사를 통과한 3명에 대한 면접심사를 진행해 2명을 최종적으로 이사회에 추천했다. 최종 후보에 오른 두 명은 이재율 전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함정오 전 벡스코(BEXCO) 대표다. 당초 3배수에 들었던 이 전 의원은 최종 후보군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시작한 킨텍스 대표 공모에는 9명이 지원해, 서류심사를 통과한 3명만 면접심사에 올랐다.
김문수·남경필 전 경기지사 시절 경제부지사와 행정1부지사를 지낸 이 전 부지사는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해 경기도와 행정안전부 등을 거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경기도에서는 문화관광국장과 경제투자관리실장을 지내 마이스(MICE) 산업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면서 부사장까지 지낸 함 전 대표는 2016년부터 2년 넘게 부산 벡스코를 이끌었던 경험이 장점으로 꼽힌다. 2000년 킨텍스 전시장건립단 기획부장을 맡은 인연도 있다.
킨텍스는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를 선임한다. 킨텍스는 경기도와 고양시가 각각 33.74%, 코트라가 32.52%의 지분을 갖고 출자한 법인이다.
신임 대표 임기는 3년이다. 킨텍스는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이화영 전 대표를 지난달 3일 해임했다. 검찰에 구속된 이 전 대표는 지난 9월 사표를 제출했지만, 킨텍스 주주단은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해임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