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69세…어르신들의 늦깎이 폰맹·컴맹 탈출기

입력
2022.12.19 13:01
대구교육청 운영 학력인정 대구내일학교
4회 총 8시간 컴퓨터 활용교육 실시
스마트폰 사용법 등 '정보'교과목도 개설


늦은 나이에 한글 깨치기에 도전한 어르신들이 디지털 세상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대구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초ㆍ중 학력인정 문해교육프로그램인 대구내일학교에 다니는 어르신들 얘기다.

대구시교육청은 19일부터 내달 25일까지 대구미래교육원에서 대구내일학교 중학과정 컴퓨터 활용교육을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시교육청이 직접 운영하는 대구내일학교에는 초등 41명, 중학 186명이 재학 중이다. 이들 평균연령은 69세다.

이번 교육은 국어 수학 영어 등 기본적인 문해과정에 더해 컴퓨터를 활용한 기초문서 작성, 인터넷 정보검색 등 기초적인 디지털기기 활용법을 8시간 교육한다. 반별로 나눠 매회 2시간씩 모두 4회에 걸쳐 실시된다.

중학과정에 재학 중인 주창동(68)씨는 “컴퓨터를 이용해 무엇인가 한다는 것이 나와 무관한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직접 해보니 신기하고 행복하기만하다”며 “열심히 배워 앞으로 애들한테 이메일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내일학교는 이와 별도로 연간 50시간의 ‘정보’ 과목도 개설해 운영 중이다. 주로 '폰맹' 탈출을 위한 것이 주내용으로, 일상생활에 필수가 된 △스마트폰 앱 카메라ㆍ줌ㆍ카카오톡 등 활용법 △스미싱 예방법 △키오스크 조작 △유튜브 이용법 등을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문해교육과 연계한 맞춤형 디지털 문해교육을 통해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자칫 뒤처질 수 있는 고령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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