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인 경기 동두천 유일의 종합병원 응급실이 폐쇄 위기를 넘겼다. 적자 누적으로 지난 8월 병원 측이 폐쇄 방침을 밝히자, 시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긴급운영지원금 8,000만 원을 지원해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적자가 누적될 경우 해당 병원 응급실은 언제든 폐쇄될 수 있어, 보다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동두천시에 따르면, '동두천 중앙성모병원'은 최근 시에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전했다. 중앙성모병원 관계자는 “재정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의 지원으로 다소 숨통이 트였다"며 "시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응급실 운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앙성모병원은 지난달 기준으로 동두천(9만 1,735명)과 연천(4만 2,153명) 지역 주민 13만 3,000여 명의 유일한 종합병원 응급실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적자가 이어지면서 지난 8월 폐쇄 방침을 내비쳤다. 지난 7월 취임한 박형덕 동두천시장이 응급실 폐쇄를 막기 위해 재정 지원을 비롯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제안하며 설득에 나서자 병원 측도 마음을 돌렸다.
동두천과 인근 연천 주민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종합병원 응급실이 없는 연천 주민 박모(50)씨는 "성모중앙병원 응급실이 폐쇄되면 가장 가까운 병원이 차로 최대 40분까지 걸리는 곳에 있어 걱정했는데 일단 마음을 놓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대책이 일시적 미봉책이라 의료취약지역에 대한 좀 더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동두천시 보건소 관계자는 “병원이 언제까지 적자를 감수하면서 응급실을 운영할지 장담하기 어려운만큼 지금의 응급의료 체계가 유지될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