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산사태로 16명이 사망했다. 다수의 실종자가 매몰돼 있어 추가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16일 말레이시아 국영 베르나마 통신 등에 따르면, 산사태는 이날 오전 2시 40분 슬랑오르주(州) 겐팅 테마파크 인근의 캠핑장에서 발생했다. 노라잠 카미스 슬랑오르주 소방구조국장은 "전날 밤 폭우가 내린 이후 캠핑장 위쪽 야산에서 갑자기 토사가 쏟아져 축구장 절반 면적인 0.4헥타르(㏊)를 순식간에 뒤덮었다"고 설명했다.
캠핑을 즐기던 말레이시아인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희생자 중엔 5세 아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산사태 당시 캠핑장에 100명 안팎이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추산한다. 이들 중 60여 명이 구조됐으며, 17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이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경찰·소방 병력과 특수전술작전구조대(STORM)를 급파해 수습에 나섰다. 15개 기관에서 파견된 394명의 구조 인력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인근의 도로는 봉쇄됐고 슬랑오르주 캠핑장과 휴양지도 모두 문을 닫았다.
슬랑오르주에서는 2011년에도 산사태로 보육원이 매몰되면서 어린이 16명이 숨졌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다시는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수색하고 구조하라"고 지시했다.
산사태 발생 지역은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곳이다.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한국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쿠알라룸푸르 한인회와 상황을 공유하며 한국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