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조선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자율운항선박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배를 운항할 때 배와 육지에 있는 상황실이 서로 주고받는 선박의 중요한 디지털 정보를 제3자가 위·변조하지 못하게 하는 보안 기술로, 조선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선박들이 디지털·자동화되면서 항해 정보나 연료 소모량, 기기작동 상태와 같은 중요한 운항 정보가 디지털 형태로 대체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커들이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선박 내 주요 시스템을 사이버 공격할 위험도 커졌다. 이번 솔루션은 이런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다.
회사는 자사가 보유한 원격자율운항 시스템(SAS)과 전자항해일지(eLogbook)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해 외부로 전송하는 기술을 노르웨이 선급협회(DNV)로부터 인증받았다. 선급협회는 선박의 구조나 설비가 안전 기준에 맞는지 검사한 뒤 증서를 발행하는 기관이다. 대표 선급협회는 미국 ABS, 프랑스 BV, 한국 KR 등이 있는데, 국내 조선3사의 주요 고객이 유럽 선사인 까닭에 유럽 지역에서 공신력 있는 DNV에서 인증을 받은 것이다.
김현조 삼성중공업 자율운항연구센터장(상무)은 "선박과 육상, 그리고 시스템 사이의 연결이 꼭 필요한 원격 자율운항선박 분야에서 사이버 보안은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을 확대하기 위해서 선사, 선급 및 블록체인 플랫폼사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8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 사이버 보안 기술 인증'을 획득하는 등 선박 사이버 보안 솔루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